[현장] 제주 탑동광장 폐쇄에 서부두횟집거리 '설상가상'

[현장] 제주 탑동광장 폐쇄에 서부두횟집거리 '설상가상'
6월 말부터 폐쇄 장기화… 개별 관광객마저 발길 뚝
여름 성수기 기대했지만 점심·저녁 장사 안돼 '울상'
제주시 "코로나19 확진세 지속 재개방 여부 계획없어"
  • 입력 : 2021. 08.10(화) 17:40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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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척 조차 드문 서부두 횟집거리. 이태윤기자

"탑동광장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서부두횟집거리 상권도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여름철 성수기만 기다렸는데…."

 10일 제주시 탑동광장 인근 서부두횟집거리. 점심 장사를 준비하기 위해 식자재를 손질하던 A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단체손님이 사라진데다, 지난 6월 말부터는 탑동광장이 폐쇄되면서 개별관광객과 나들이객들의 발길까지 끊겨 식당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횟집별로 매출도 반토막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씨는 "여름 성수기만 기다렸는데 탑동광장까지 폐쇄되면서 평일 저녁은 물론 낮에도 손님이 거의 없다"면서 "탑동광장에서 취식은 금지해도 운동시설 등은 개방해야 어느정도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북적돼야 횟집을 찾는 이들도 늘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탑동광장 주변에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서부두횟집거리에는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영업을 개시하지 않고 문을 아예 닫아버린 식당도 눈에 띄었다.

 

인기척 조차 드문 서부두 횟집거리 전경. 이태윤기자

제주시는 지난 6월 30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탑동광장을 전면 폐쇄했다.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이 밤 10시로 제한된 이후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음주나 취식이 무분별하게 이뤄져 코로나 방역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그러나 탑동광장 폐쇄가 한달을 넘어가면서 탑동광장 인근의 서부두횟집거리에는 단체손님에 이어 개별관광객, 나들이객들의 발길마저 줄어들면서 여름철 불야성의 호시절은 상상하기도 힘든 형편이 됐다.

 이곳에서 수년동안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최근 서부두횟집거리에는 점심과 저녁 할 것 없이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탑동광장을 폐쇄하니 이호해수욕장 등 다른 곳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감염 우려를 낳고 있는데, 이는 탁상행정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탑동광장 폐쇄에 따른 풍선효과를 꼬집은 것이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탑동광장 폐쇄이후 주간에만 한시적으로 개방하는 것도 검토해 왔으나, 최근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개방 일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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