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팬데믹과 꼬마 예술가들의 아우성

[열린마당] 팬데믹과 꼬마 예술가들의 아우성
  • 입력 : 2021. 08.11(수)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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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계에서는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으로 관객 접촉 공간을 다양하게 확장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더라도 지금의 확장된 공간은 적극 활용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예술 소통 방식이 자리를 잡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은 만 5~13세의 어린이 단원 36명으로 구성돼 제주어로 노래를 부른다. 꼬마 예술가들이지만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면서 이전과는 사뭇 다른 공연을 체험하고 있다. 지난 6월 26일 막을 내린 '제16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폐회식에서 합창단원들은 강혜명 소프라노와 함께 '아름다운 나라'로 입을 맞추었다. 새로운 시도였다. 무대에는 소프라노 단 한 명이 서 있었지만 무대 위 화면에서 합창단원 한 명씩 영상이 떠오르며 한 소절 한 소절 번갈아 노래가 이어졌다. 이내 전 단원들과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폐막식장과 온라인을 타고 흘러갔다. 온·오프라인이라는 물리적 경계뿐 아니라 세대 간 경계까지 가뿐히 뛰어넘는 시간이었다.

꼬마 예술가들은 또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만든 세상은 부정적인 측면과 함께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관객층을 새롭게 개척하고 포용할 수 있다는 희망도 던져줬다. 이 새로운 숙제 앞에서 '제라진 제주어 TV'를 유튜브 채널에 개국해 제주어와 제주의 문화를 주제로 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제라진 꼬마 예술가들은 제주의 문화가 더욱 다양한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경계 허물기에 도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좌절과 아픔을 맛볼지라도 새로운 희망찾기는 계속 될 것이다. 희망과 숙제 모두를 끌어안고 푹 삭이는 과정은 쓰라린 아픔의 연속일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길목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믿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이애리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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