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 떠난 메시 프랑스 PSG와 2년 계약

바르샤 떠난 메시 프랑스 PSG와 2년 계약
672골·발롱도르 6회…21년 몸담은 바르셀로나와 완전히 작별
'오일머니' 등에 업은 PSG, UCL 우승 마지막 카드로 메시 선택
  • 입력 : 2021. 08.11(수) 09:09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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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유니폼 입은 메시.

축구 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34)가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었다.

 PSG는 1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메시와 1년 연장 옵션이 있는 2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메시의 등번호는 30번이다.

 이로써 스페인 FC바르셀로나 한 팀에서만 유소년 시절부터 21년, 프로로 17시즌을 뛴 메시는, 처음으로 다른 클럽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메시는 "파리에서 빨리 내 축구 인생의 다음 장을 시작하고 싶었다"면서 "PSG와파리 팬들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해내려고 한다.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치를 홈 경기에 빨리 출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메시가 우리 클럽을 선택했다고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메시와 대단한 코치진이 전세계 팬들을 위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SG가 메시와 함께 만들어 나가려는 '역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다.

 PSG는 카타르 왕족 자본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가 2011년 인수해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쏟아부은 덕에 프랑스 내에서 압도적인 강팀으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등 여러 슈퍼스타를 보유하고도 UCL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2019-2020시즌 처음으로 UCL 결승에 진출했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PSG로서는 UCL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메시를 선택한 셈이다.

 PSG의 유럽 정상을 향한 갈망은, 경쟁이 치열한 무대에서 계속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이고 싶은 메시의 바람과 일치했다. 메시는 "클럽의 비전과 나의 야망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고 말했다.

 한때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을 지도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PSG 사령탑에 앉아 있다.

 지난 시즌 UCL에서 준결승 탈락한 데 이어 리그1 4연패도 불발돼 가시방석에 앉은 포체티노 감독에게 메시 영입은 기회이자 커다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정규리그에서만 474골, 공식전 672골을 넣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정규리그 10회, 국왕컵 7회, UCL 4회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역대 최다인 6회 수상했다.

 이런 메시가 바르셀로나 '원 클럽 맨'으로 남을 것이라고 많은 팬들이 예상하고, 기대했다.

 올해 6월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만료된 메시는 재계약을 추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바르셀로나로서는 고액연봉자인 메시를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메시가 연봉 절반 삭감에 동의했지만, 바르셀로나는 결국 지난 5일 재계약 포기를 선언했고, 메시는 8일 눈물의 기자회견으로 친정 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10일 바르셀로나가 메시에게 더 나은 조건으로 '최후통첩'을 보냈다는 스페인발보도가 이어져 메시의 '유턴'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스페인 팬들의 '희망사항'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인다.

 PSG 열성 팬들은 공항과 홈 경기장 등지에 모여 메시가 오기를 기다렸다. 메시가 파리 인근 르부르제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파리 팬들의 바람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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