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기 세척센터 가동률 15%인데… 운영비 매년 그대로

다회용기 세척센터 가동률 15%인데… 운영비 매년 그대로
23억원 들여 준공 하루 평균 처리량 용량의 8분의1 수준
배보다 배꼽이 더 커… 본섬 물량 우도 수송 계획도 도마
  • 입력 : 2026. 07.23(목) 15:31  수정 : 2026. 07. 23(목) 16:04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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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23억원 들여 부속섬인 제주시 우도면에 조성한 다회용기 전용 세척센터. 한라일보 자료사진

[한라일보] 제주도가 23억원 들여 부속섬인 제주시 우도면에 조성한 다회용기 전용 세척센터가 의회에서 십자포화를 맞았다. 세척량이 예상보다 적어 가동률이 떨어지는데도 운영비는 그대로 책정돼 배보다 배꼽이 큰 구조이고 도내 전역에서 사용된 다회용기를 부속섬인 우도로 보내 세척하는 계획도 운송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어 도입 취지에 역행하는 모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23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453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1차 회의에서는 제주도가 제출한 '우도 다회용기 세척센터(이하 센터) 운영 사무의 민간위탁 재위탁 동의안'이 논란이 됐다.

동의안은 제주도가 국비와 지방비 등 23억원을 투입해 지난 2024년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에 건설한 센터에 대한 민간 위탁기간을 3년 더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주도는 도내에서 관광객에 의한 1회용품 사용 비중이 가장 큰 우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도 민간 매장 내 1회용품을 다회용기로 전환하고 또 이를 세척할 센터를 건립했다. 문제는 센터 가동률이 턱없이 저조하다는 점이다

센터는 하루 최대 다회용기 8000개를 세척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지난 3년 간 하루 평균 처리량은 1262개에 그쳤다. 가동률이 처리 용량의 8분의1 수준에 불과하지만 제주도는 센터 위탁업체 매년 8억원을 운영비로 지급했다. 제주도는 이번 동의안에서 운영비를 똑같이 8억원으로 책정하면서도 하루 목표치는 1400개로 낮게 잡았다. 센터 설비가 현실과 어긋나게 과잉 설계됐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이런 사실을 확인한 의원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갑)은 "(운영비 기준으로만 보면) 다회용기 1개 당 세척 단가는 2580원"이라며 "너무 높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새 다회용기가 1개 당 60~100원에 판매되는 상황에서 제주도가 가동률이 낮은 센터에 운영비를 고정적으로 지급하다보니 세척 비용이 새 용기 사들이는 값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가동률을 높일 목적으로 제주도가 지난해부터 센터에 우도 내 뿐만이나라 제주 본섬에서 발생한 다회용기를 보내 세척하게 하고, 또 앞으로 이를 확대해 센터를 도내 전역 다회용기 물량을 처리하는 거점으로 삼는 계획을 포함해 운영비 8억원 중 1억8000만원이 홍보비로 책정되는 등 예산 적정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양 의원은 "본섬 물량을 우도로 가져오려면 트럭으로 운송한 뒤 선박으로 수송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탄소 배출이 늘어난다며 "LCA(탄소 배출을 야기하는 전 과정에 대한 평가)분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근 의원(국민의힘, 한림읍)도 "(제주도의 계획대로라면 탄소 배출이 늘어나) 환경이 더 나 빠진다. 본말이 전도됐다"며 "또 운영비 중 1억8000만원이 홍보비인데 적정하지 않다"고 질타했다.

김대진 의원(더불어민주당, 동홍동)도 "우도는 물과 하수처리시설이 부족한데 도 전역 물량을 세척할 수 있느냐"고 비판에 가세했고, 강정범 의원(더불어민주당, 오라동)은 "환경을 위한 사업이라도해도 예산 낭비가 많다"며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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