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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제주자치도의회를 찾아 퇴임 인사후 좌남수 의장의 환송을 받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11일 사임하면서, 12일부터 구만섭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권한 대행을 맡아 약 11개월 간 제주도정을 이끈다. 대선 출마를 위해 광역단체장이 사퇴하는 것은 원 지사가 처음이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특별자치도청 탐라홀에서 주요 간부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무인계·인수식과 퇴임식을 열었다.
원 지사는 퇴임사에서 "지난 7년간 제주는 온 국민이 사랑하고, 세계인이 찾는 핫한 섬이 됐다"며 "저를 키워준 어머니, 고향 제주를 위해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여러분과 함께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이 무너진 공정과 벼랑 끝 생존 위기에 분노하고 있고, 국민의 절박한 목소리가 외면당하고 있다"며 "제주도민을 보호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도지사직을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지사직 중도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또 원 지사는 "도민 한 분 한 분이 준 믿음과 사랑에 감사드리고, 어떤 위치에서든 제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주의 아들 원희룡의 도전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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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도전을 위해 사임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11일 오전 퇴임식을 갖고 있다. 강희만 기자
원 지사는 퇴임식에 앞서 제주한라체육관 백신접종센터를 방문해 백신 접종 상황을 점검했다. 이후 도청 별관 앞에서 재임 기념 표지석 제막식을 한 데 이어 기념식수로 주목을 식재했다.
한편 원 지사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집중하기 위해 1일 지사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사퇴 선언 기자회견에서 "도민 여러분과 약속했던 임기를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원 지사는 지난 2018년 도지사 재선에 나설 당시 "도민만 바라보겠다"면서 대권 도전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3년 만에 이런 약속을 뒤집고 대선에 출마한 이유로 "대한민국이 망가지고 있고,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있어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