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도 노상 술판 '예전 그대로'

[현장]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도 노상 술판 '예전 그대로'
제주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모습
이호해수욕장·삼양해변 등 노상술판 여전
단속공무원 피해 다른 자리로 옮기기도
계도에만 그쳐… 고의성 입증돼야만 과태료
시청 대학로 상점가 간판 불 꺼진 채 '적막'
  • 입력 : 2021. 08.18(수) 03:24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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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되자 단속공무원이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인근 편의점에서 술판을 즐기고 있는 노상객들에게 해산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제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18일 0시를 기해 발효됐지만 해수욕장 등 곳곳에서 여전히 노상술판이 이어지고 있어 방역 구멍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일 새벽 0시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노상술판을 즐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호해수욕장에 많은 노상객들이 술판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 3인 이상으로 구성됐다.

 5명 이상의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있는가 하면, 인도를 무단 점용하는 등 각종 불법행위도 이뤄졌다.

 방역 지침을 위반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손해배상(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취지를 무색케 했다.

 지난 16일 하루 도내 역대 최다 64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17일엔 37명이 확진되는 등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지만, 이 곳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단속공무원의 눈을 피해 다시 자리를 잡고 노상술판을 벌이는 노상객들.

 단속 요원들은 12시가 되자 해안가를 돌며 노상객들에게 해산을 요청했지만 눈을 피해 자리를 옮겨 다시 술판을 벌이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 같은 행위가 이뤄지는 이유는 아직까지도 계도에만 그치고 있어서다. 단속 관계자에 따르면 2~3차례 계도가 이뤄지고, 고의성이 입증돼야만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이날 단속에 나선 도 관계자는 "오늘부터 해수욕장은 폐쇄되지만 단속은 31일까지 지속된다"며 "3인 이상 모여 노상술판을 할 시 강력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제주시 이호테우해변에 노상객들이 자리를 잡고 술판을 벌이고 있다. 노상객들 대부분 다수의 사람들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이호테우해변 및 용담레포츠공원, 삼양해수욕장 등에서도 수명의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술판을 벌이고 있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았다. 삼양해수욕장 백사장에선 수명의 사람들이 불꽃놀이를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18일 제주시 용담레포츠공원에 자리를 잡은 노상객들.

 삼양 주민 김모(35)씨는 "매일 수십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무슨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너무 이기적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18일 제주시 삼양해변에 수명의 노상객들이 자리를 잡아 술판을 즐기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11시쯤 제주시청 대학로 일대엔 사람이 거의 없어 적막감이 흘렀다. 대부분의 상점가 간판 불은 꺼져 있었고, 배달 오토바이들만 돌아다녔다.

 집합금지 대상인 코인노래방과 대학로 인근 유흥업소들도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가게를 정리하던 코인노래방 업주 A씨는 "코로나가 지속되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삶이 걱정된다"며 "자영업자의 상황을 이해해달라고는 못하겠지만 모두가 방역수칙을 준수해 코로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18일 제주시청 대학로내 상점가들 대부분이 불이 꺼졌다.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어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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