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에 2900원 항공권까지 등장

거리두기 4단계에 2900원 항공권까지 등장
제주 관광객 2만7000명 안팎으로 줄어 탑승률 하락하자
"가격 낮춰서라도 빈 좌석 줄이는 게…" 출혈경쟁 가열
  • 입력 : 2021. 08.23(월) 15:2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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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찾은 관광객. 한라일보DB

제주 찾은 관광객. 한라일보DB

제주에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되며 이달 29일까지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자 항공사들은 2900원짜리 항공권까지 내세워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출혈경쟁이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23일 항공사별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한 저비용항공사는 김포~제주노선 항공료를 편도 기준 2900원에 팔고 있다. 유류할증료(4400원)와 공항이용료(4000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특가운임으로 김포~제주 편도를 1만8400원에 판매하는 대형 항공사도 있다.

 이같은 항공요금 초특가 경쟁은 국제선 여객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95% 이상 감소해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제주와 수도권 등의 거리두기가 4단계로 강화돼 국내선 고객까지 줄어들자 빈 좌석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항공사들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거리두기 4단계 발표 직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하루 3만~4만명이었지만 17일 2만8100명으로 2만명대로 떨어진 후 18일 2만7000명, 19일 2만6500명, 20일 2만7700명, 21일 2만5200명, 22일 2만8600명까지 2만명대를 유지하는 중이다.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되면서 동거가족을 제외하곤 3인 이상은 숙박시설에 투숙할 수 없고, 보통 4명이 동반하는 골프도 오후 6시 이전까지 라운딩을 마쳐야 하면서 줄잇던 골프관광객도 이전보다 감소 추세다.

 제주항공은 회원을 대상으로 국내선 시간한정 할인쿠폰 프로모션을 진행중으로, 23일부터 31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하루 3시간동안 사용할 수 있는 한정 쿠폰팩을 증정한다. 쿠폰할인이 가능한 탑승일은 23일부터 10월 15일까지로 김포~제주노선 등을 중심으로 일반석은 왕복기준 최대 4000~5000원, 비즈니스석은 편도기준 1만~3만원의 할인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제주지역 거리두기 4단계 이전 탑승률은 피서철 성수기 수요로 90% 안팎으로 만석에 가까웠는데, 4단계로 강화된 18일 이후 탑승률은 20~30%정도 떨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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