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은 관광객. 한라일보DB
코로나19 여파로 제주지역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도내 관광사업체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지역 등록 관광산업체 수는 7월 기준 2104곳(제주시 1556곳, 서귀포시 548곳)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2067곳(제주시 1527곳, 서귀포시 540곳) 보다 37곳 늘어난 수치다.
사업별 등록 현황을 보면 여행업이 1079곳으로 도내 관광사업체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이어 관광숙박업이 423곳, 관광편의시설업 371곳, 관광객이용시설업 101곳, 유원시설업 82곳, 국제회의업 40곳, 카지노업 8곳이 등록돼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도내 관광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지만 관광사업체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부터 올해 7월까지 늘어난 도내 관광사업체는 관광숙박업이 11곳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여행업 9곳, 관광객이용시설업과 관광편의시설업 각각 5곳, 국제회의업 4곳, 유원시설업 3곳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내 농어촌민박의 경우에도 올해 6월 기준 4522곳이 등록돼 지난해 12월 기준 4484곳보다 38곳이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발이 묶이자 제주로 국내 여행객 인파가 몰리면서 제주 관광사업체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도내 대부분의 관광사업체는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어 제주 관광산업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도내 대부분의 관광사업체는 제대로된 영업을 하지 못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폐업보다는 휴업을 선택해 코로나19 사태 이후까지 버티고 있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관광업체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관광진흥기금 특별융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별융자 지원 내용은 여행업, 관광편의 시설업, 유원시설업 등의 경영안정 자금 800억원, 관광시설 및 숙박업 등 개·보수 자금 200억원 규모다. 자세한 사항은 제주관광진흥기금 특별지원센터에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