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 많은 물놀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발열체크 장소 덩그러니… 바로 백사장 입장
주민들 "우리만 수칙 지킨다고 다가 아니다"
제주도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되며 도내 해수욕장 폐장조치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이 곳을 찾는 발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조기 폐장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지난 27일 현행 거리두기 4단계 연장 조치를 발표했다. 기한은 오는 9월 12일 오후 12시까지다.
이에 따라 해수욕장 폐장은 지속 유지된다. 또 파라솔 등 피서용품 대여소, 샤워 탈의장 등 물놀이 편의시설 운영도 전면 금지된다. 하지만 개별 입욕이나 해양레저활동은 할 수 있다.
28일 오후 제주도내 해수욕장을 둘러보니 여전히 많은 물놀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28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에 해수욕장 폐장과 집합금지 조치를 알리는 현수막이 보이고 있다.
해수욕장 곳곳에는 '편의 시설물 폐쇄', '18시 이전 5인·18시 이후 3인 이상 집합금지'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내걸어져 있었다.
하지만 5인 이상 모인 물놀이객들이 있는가 하면, 오후 6시가 넘어도 인원을 분산하지 않고 계속 물놀이를 즐기고 있어 취지를 무색케 했다.
이와 함께 이날 찾은 4개 해수욕장 모두 체온스티커 배부와 함께 발열체크를 하는 천막에는 빈 책상과 의자만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텅 비어 있는 천막. 폐장 전 이곳에서 발열체크와 안심스티커 배부가 이뤄졌다. 왼쪽부터 협재, 금능, 월정해수욕장.
따라서 해수욕장 물놀이객들은 최소한의 발열체크조차 이뤄지지도 않은 채 백사장에 입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들 중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아 코로나 감염에 대한 위험성은 커지고 있다.
협재해수욕장 인근에 사는 주민 A(56)씨는 "물놀이를 끝낸 후 마스크를 벗은 채 주차장이나 인근 길목을 지나다니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 주민들만 거리두기를 지킨다고 다가 아니다. 확산세도 심상찮은데 도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어 정말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수욕장이 폐장되며 담당 인원들을 철수시켰다. 31일 이후 해수욕장을 전면 폐쇄할 예정"이라며 "제주도의 경우 개인 물놀이를 허용하는 방침에 따라 제재하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게 돼 애로사항이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