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덥다" 항·포구 수영 증가… 안전 대책 '미흡'

"너무 덥다" 항·포구 수영 증가… 안전 대책 '미흡'
29일 제주시 용담포구에 학생들 모여 수영
달리며 입수·타이어 타고 오르는 등 '위험'
안전문제 지적도… 시 "해경과 협의할 것"
해경, 8월 항·포구 37건 적발·311명 계도
  • 입력 : 2021. 08.30(월) 14:10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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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제주시 용담포구에서 학생들이 수영을 하고 있다. 한 학생은 계단을 놔두고 배가 부딪치지 않게 마련된 타이어에 올라가면서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성기자

폭염과 열대야로 더위를 피하려는 도민과 관광객이 제주도내 항·포구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안전조치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오후 제주시 용담해안도로 용담포구에는 학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입수 시 뛰어가며 점프를 하는 등 자칫하면 크게 다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항구에 배를 정박할 때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고무 타이어를 매달아놓았는데, 계단을 놔둔 채 이를 타고 뭍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포구엔 수영금지 팻말 하나만 달랑 세워져 있었다. 안전을 알리는 현수막 등은 없었다.

29일 오후 제주시 용담포구에 마련된 수영금지 팻말. 팻말 하나만 덜렁 있어 안전미흡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민 김모(33)씨는 "물놀이객들이 이 곳을 자주 찾는데, 최소한 안전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어촌어항법에 따라 물놀이객을 처벌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며 "연안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을 통해 해경이 항·포구 출입지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부서와 협의해 연안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해경과 항·포구 출입·지정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항·포구에서 수영을 하다 계도조치되는 물놀이객들도 증가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이달들어 제주시 관내 항·포구와 해수욕장에서 위험하게 수영을 한다는 신고만 4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6건 대비 14건 많은 수치로, 이달에만 총 319명에 대해 안전계도 조치했다. 지난달 계도를 받은 인원은 285명이다.

 장소별로 보면 ▷용담포구 13건(117명) ▷신촌포구 6건(130명) ▷백포포구 5건(16명) ▷삼양1동 포구 2건(11명) ▷이호랜드 포구 1건(2명) ▷ 서부두 1건 (3명) ▷행원포구 1건 (1명) ▷현사포구 1건 (1명) ▷삼양3동 포구 1건 (1명) ▷함덕포구 1건 (5명) ▷한림관내 5건(24명) 등이다.

 이 중 해수욕장 3건을 제외하면 항·포구는 총 37건에 달하고, 311명이 수영을 한 셈이다.

 특히 지난 28일 신촌포구에서 총 70명이 수영을 즐기다 해경에 계도·조치되기도 했다.

 해경 관계자는 "항·포구는 안전관리요원이 없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위험한 곳에서 수영은 절대 하지 말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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