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젠 술 마실 수 있다" 이호해수욕장 방역 구멍되나

[현장] "이젠 술 마실 수 있다" 이호해수욕장 방역 구멍되나
제주시, 9월 1일 0시 기해 음주·취식금지 명령 해제
백사장 내 술판… 5인 이상 모임 등 방역수칙 위반도
  • 입력 : 2021. 09.04(토) 02:46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3일 오후 11시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 많은 노상객들이 술판을 벌이고 있다.

인근 주민들 "예전처럼 무법천지 될까 걱정된다" 토로

제주도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추석 연휴까지 연장했지만, 제주시는 이호해수욕장 백사장 내 음주·취식 금지 행정명령 해제와 함께 감시인원까지 전부 철수시켜 방역에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시는 지난 7월 26일 오후 10시부터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적용한 이호테우해수욕장 백사장 내 음주·취식 금지 행정명령을 지난달 31일 자정을 기해 해제했다.

3일 이호해수욕장 백사장에서 노상술판을 벌이는 노상객들.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들고 백사장으로 걸어가고 있는 노상객도 보이고 있다.

 음주·취식 금지 행정명령 해제 사흘째인 3일 오후 11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엔 여전히 노상객들의 술판이 이어지고 있었다.

 비가 왔었던 탓인지 노상객들의 수는 많지 않았지만, 5인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이들도 종종 발견됐다.

3일 이호해수욕장 내 백사장에서 노상객들이 불꽃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와 함께 백사장 내에도 몇몇 노상객들이 자리를 깔고 술판을 벌이는가 하면, 불꽃놀이를 즐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남은 자리엔 각종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어 미관상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3일 노상객들이 음주 후 버리고간 쓰레기들.

 이호해수욕장 인근 주민 박모(65)씨는 "아침 산책을 나오면 뒹굴고 있는 쓰레기들로 눈살이 찌푸려질 지경"이라며 "날씨가 좋아지면 많은 노상객이 다시 이 곳을 찾을텐데, 단속도 끝나버려 무법지대가 될 것을 생각하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3일 추석연휴가 끝나는 오는 22일까지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더 연장했다. 연휴 기간 귀성객과 관광객 등 많은 인원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제주도가 카페와 식당 등 객장 내 영업가능시간을 밤 10시까지 1시간 연장함과 더불어 오후 6시 이후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자에 한해 6명까지 사적모임을 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그러나 영업시간 제한 조치는 그대로 유지되며 또 다시 이호테우해수욕장으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수욕장 기준으로 대응지침 자체가 만들어진 것이여서 해수욕장 운영기간이 끝남에 따라 지속할 근거가 없어 행정명령을 해제한 것"이라며 "행정명령이 해제돼 단속요원들도 모두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26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