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물 밀폐 용기 담아 냉장 보관과일은 종류별 온도 설정 달리해야에틸렌 민감도로 분리해 선도 유지키친타월·비닐로 포장하면 효과적
매년 명절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반복되는 장면이 있다. 분명 어머니는 음식을 조금만 하셨고 과일도 몇 개만 사셨다고 했는데, 이렇게나 또 한가득이다. "이번엔 정말 조금만 했어. 그냥 맛만 조금씩 보라고…." 아니 조금의 기준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그래 한국인의 정 'K-인심'은 명절에 더 커지는 법이니까. 당분간 먹거리 걱정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보관하느냐가 중요하다.
▶"음식은 밀폐 용기에 보관하세요"=명절 음식은 한 번에 많은 양을 조리해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빠르게 열기를 식히고 덮개를 덮어 냉장 보관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가급적 2시간 이내에 섭취하며, 2시간 이상 지난 경우에는 반드시 재가열 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명절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튀김과 전이다. 방금 만든 따뜻한 전은 너무나 아름다운 맛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아름다움은 사라진다. 튀김과 전은 밀폐 용기나 밀폐 봉투에 넣어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최대한 공기를 뺀 상태에서 냉동 보관하면 이후 데웠을 때 열흘 정도까지 그 맛을 유지한다. 금세 먹을 생각에 냉장 보관을 하면 수분이 빠르게 날아가 다소 퍽퍽해지기 때문에 '밀폐'가 해답이다.
나물도 마찬가지다. 밀폐 용기에 종류별로 나눠 보관하면 사흘 정도 선도가 유지된다. 보관 전에 가볍게 한 번 더 볶은 후 밀폐 용기에 담아두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떡과 육류는 냉동 보관을 추천한다. 떡과 육류는 냉동 보관하면 최대 4개월 정도까지도 먹을 수 있다. 다만 포장이 뜯기거나 제대로 밀봉되지 않은 경우에는 서리가 생기고 금방 변질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과일 보관 꿀팁은 '온도'와 '분리'=농촌진흥청은 최근 추석 선물로 받은 과일이나 제수용 과일을 더 신선하게 보관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효과적인 과일 보관의 핵심은 '온도' 확인이다. 과일 종류에 따라 적정 보관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춰 보관하는 것이 과일을 신선하게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사과, 배, 포도, 단감, 키위 등 대부분의 과일은 0℃, 습도 90~95%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다만 저온에 민감한 복숭아의 경우 황도계는 5~8℃, 백도계는 8~10℃에서 보관해야 과즙이 풍부한 복숭아를 맛볼 수 있다.
가정에서는 저온에 강한 사과, 배, 포도, 단감, 키위는 김치냉장고에 0~15℃의 온도로 보관하고, 복숭아는 일반 냉장고 냉장실을 4~5℃로 설정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과일 보관의 두 번째 핵심은 에틸렌 민감도에 따른 분리 보관이다. 에틸렌은 과일에서 나오는 '식물노화 호르몬'으로 작물의 노화와 부패를 촉진한다. 따라서 에틸렌을 많이 배출하는 과일과 그렇지 않은 과일을 분리해 보관해야 과일이 빨리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에틸렌을 많이 생성하는 과일에는 사과, 멜론, 복숭아 등이 있고 에틸렌에 민감한 과일은 배, 포도, 단감, 키위 등이 있다. 과일 보관 시 에틸렌 민감도를 확인해 각각 보관하는 것이 현명하다.
▶효과적인 과일 보관법은?=가장 흔하게 먹는 과일 중 하나인 사과는 대표적으로 에틸렌을 많이 생성하는 과일이다. 사과와 배를 선물용으로 한 상자에 혼합 포장해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과에서 발생한 에틸렌이 배의 품질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상자째 보관하기보다는 분리해 보관해야 한다. 반면 덜 익은 바나나, 키위, 아보카도 등 후숙이 필요한 과일을 빨리 먹고 싶을 때는 사과 가까이에 보관하는 것이 후숙에 도움이 된다.
남은 과일을 냉장 보관할 때는 꼭 필요한 과정이 있다. 바로 과일 포장이다. 남은 과일을 그대로 냉장고에 넣기보다는 키친타월 한 장으로 과일을 감싸준 이후 비닐봉지나 랩을 이용해 한 번 더 감싸주는 것이 좋다.
키친타월은 흡습지 역할을 해 지나친 습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과일의 부패를 막아준다. 더불어 비닐봉지와 랩은 과일의 수분 손실을 억제해 신선도를 더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