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화재라니 속이 타들어갑니다"

"추석 연휴에 화재라니 속이 타들어갑니다"
21일 조천읍 플라스틱 제조공장서 화재
공장 내부 완전 전소… 문 찌그러지기도
  • 입력 : 2021. 09.21(화) 20:28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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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이 진압에 나섰다. 화재로 인해 입구가 찌그러져 있다. 사진=강민성기자

숙식 근로자 전부 외출해 인명피해 없어
소방 21일 국과수, 경찰과 함께 원인 조사


"즐거운 추석 연휴에 공장에 불이나다니… 속이 참 답답합니다."

 21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플라스틱 제조업체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이 진압에 나섰다. 현장에는 많은 살수차들이 속속들이 들어오고 있었고, 입구 밖 거리에는 의용소방대원이 차량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화재로 인해 인근 거리에서도 연기가 목격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화재 현장을 보니 공장 일부는 불에 그을렸고, 입구는 완전히 찌그러져 있었다.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이 불에 타면서 발생핸 매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 곳에는 스티로폴 제조 기계와 스티로폼 물량이 가득했는데, 온데간데 없이 잿더미만 눈에 보이는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업체 관계자는 착잡한 표정으로 현장만 바라볼 뿐이었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곳에 추석 이후 보낼 스티로폼 물량이 보관되고 있었다.

화재 현장에 들어가는 지휘차량.

 업체 관계자 A씨는 "공장안에 기계만 7억여원, 담겨있는 물량은 약 8000만원 가까이 돼 피해만 약 8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급박한 소식에 이곳까지 달려왔는데 막상 현장을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추석연휴여서 이 곳에 근로자들도 다 외출해 인명피해는 없어 다행이다"며 "보험 처리 여부 등을 알아보는 한편, 재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소방서는 공장 화재로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십수여대의 살수차와 수십여명의 소방관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사진=제주동부소방서 제공

 화재는 이날 오후 5시58분에 발생됐다. 공장에서 발생한 불은 공장 내부와 외부를 불태우고 약 2시간여 뒤인 오후 7시40분쯤 완진됐다.

 소방 도착 당시 공장이 불타면서 바로 옆 LP 가스탱크가 있어 화재 진압에 애를 먹었다.

 또 공장이 샌드위치 판넬로 이뤄져 있어 외부에서 물을 쏘아도 내부로 들어가지 않아 소방관이 불길이 이는 현장에 직접 들어가 불을 꺼야만 했다.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홍경진 동부소방서 현장대응과장은 "열기가 LPG 탱크까지 미치고 있어 정말 위험할 수 있었다. 이 곳을 주력으로 방어했고 다행히 화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날인 22일 오전 7시30분 소방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과 합동으로 화재 현장에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액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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