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세리머니를 펼치는 제주 선수들.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가 포항 스틸러스를 제물로 삼아 이번 시즌 팀의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인 4골을 쏟아내고 승리하며 5위로 점프했다.
제주는 2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32라운드 원정에서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4-2 대승을 거뒀다.
4득점은 제주의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골이다. 포항은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의 아쉬움을 맛봤다.
승점 40을 쌓은 제주는 7위에서 5위로 두 계단 상승한 가운데 포항은 3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7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K리그1 득점 선두 주민규(15골)를 벤치에 앉히고 키 194㎝의 장신 이정문을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제주는 전반 초반부터 포항 수비를 강하게 몰아쳤다.
제주는 전반 21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김봉수가 땅볼로 밀어주고 이정문이 흘려준 볼을 제르소가 잡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선제골을 가동했다.
반격에 나선 포항은 전반 24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이승모의 오른발 슛이 제주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에 막히고, 전반 34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때린 크베시치의 오른발 슛마저 이창근의 슈퍼세이브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땅을 쳤다.
위기를 넘긴 제주는 전반 35분 골 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박원재가 컷백하는 척하면서 때린 오른발 슛이 골키퍼 왼발에 맞고 골그물을 흔들며 두 골 차로 달아났다.
제주는 전반 37분 강윤성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크로스가 포항 수비수 그랜트를 맞고 나오자 이정문이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3-0으로 달아났다.
이번 시즌 두 번째 출전에서 따낸 이정문의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전반에 3골을 내준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신진호와 고영준을 공격라인에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리자 제주도 후반 9분 공격수 주민규와 수비수 김오규를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선수 교체의 효과는 제주가 봤다. 제주는 후반 10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진성욱이 투입한 볼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자 김봉수가 재빨리 잡아 오른발슛으로 스코어를 4-0으로 벌렸다.
포항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23분 강상우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는 불운을 맛본 포항은 후반 33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그랜트의 헤더 추격골이 터지며 분위기를 바꿨다.
포항은 4분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임상협이 오른발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제주를 2골 차로 압박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