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비지출이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1인당 카드 사용액은 줄고 연체액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수도권 소비지출 감소…여성·2030 카드 사용↓ 신용위험등급은↑
29일 통계청이 발간한 '통계플러스-카드 데이터로 본 코로나19 발생 이후 개인 소비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평균 신용카드 이용금액(카드 사용액/카드 사용자 수)은 1천770만원으로 1년 전(1천800만원)보다 1.5%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1인당 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2.8% 줄면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이외 제주(-2.7%), 인천(-2.4%), 경기(-1.9%), 경북(-1.6%), 대구(-1.4%) 등 순이었다.
통계청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수도권·대구·경북과 제주 등 관광지를 중심으로 소비지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카드 사용을 더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성의 카드 사용액(1천620만원)은 남성 사용액(1천910만원)을 밑돌았으며, 전년 대비 감소 폭도 여성(-2.8%)이 남성(-0.5%)보다 컸다.
연령별로는 20대(-3.6%)와 30대(-1.6%) 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40대 이상은 소폭 증가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최고·우량·일반 신용등급은 전년보다 카드 사용을 줄인 반면, 주의·위험 등급은 오히려 카드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위험등급의 경우 카드 사용액이 3.7% 늘었다.
월별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있었던 3월(-7.7%)과 12월(-7.7%) 감소 폭이 컸다.
◇ 20대 카드 연체액 21.9% 증가…1인당 연체액은 50대가 가장 많아
지난해 1인당 연간 신용카드 연체액(카드 연체액/카드 연체자 수, 12월 말 기준)은 1년 전보다 14.4% 증가한 32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카드 연체액(160만원)이 전년 대비 21.9% 증가하며 가장 큰폭으로 늘었다.
이외 30대(15.8%), 50대(14.2%), 60대(13.1%) 등 순이었다.
50대의 경우 1인당 연체액(390만원)이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 맞벌이 가구 가사서비스 지출↑…"가사노동 대체 성격"
한편 돌봄 수요가 큰 맞벌이 가구는 코로나19 확산기 가사서비스 지출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맞벌이 가구의 소비지출은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부문에서 27.3%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맞벌이 가구의 전체 소비지출 대비 가사서비스 지출 비중은 5.9%로 맞벌이 외 가구(5.2%)를 웃돌았다.
이외 의류·신발, 교통, 음식·숙박, 교육 등의 지출 비중도 맞벌이 가구가 더 크게 나타났다.
통계청은 "맞벌이 가구에서 외부활동과 밀접한 지출이나 가사노동 대체 성격을 갖는 가사서비스·교육 지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