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수협 어판장의 갈치. 한라일보DB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 수요가 급감하면서 제주 냉동 갈치 물량 적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귀포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제주 산지 냉동창고에 비축된 제주 갈치 물량은 12만상자(10㎏ 33미 기준)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제주 산지에 비축된 냉동 갈치는 15만 상자 이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더욱이 도내 냉동창고 부족으로 매달 수천만원의 보관료를 들여 부산지역에 냉동 갈치 물량 상당부분을 맡긴 상황이지만 여전히 도내 냉동 갈치 저장 공간은 포화 상태다. 이 때문에 새로 어획한 갈치 물량을 보관할 장소조차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제주 갈치의 판매 부진은 코로나19 사태이후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이 이어지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었고, 더불어 외식 수요도 줄면서 최대 소비처인 식당 구매도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최근 산지 갈치 가격도 크게 떨어지면서 어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0㎏당 평균 12만원에서 13만원까지 거래되던 산지 갈치 가격은 올해 10만원 수준으로 7%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귀포수협은 수도권 대형마트와 함께 갈치 반값 마케팅에 나서 갈치 비축분을 처리하고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일주일간 대형마트와 갈치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해 갈치 1만여 상자를 판매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서귀포수협 관계자는 "올해말 서귀포지역에 냉동 갈치를 저장할 수 있는 냉동창고가 신축되면 현재 포화상태인 냉동 갈치 저장공간에 숨통이 트일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한 수협 자체적으로 갈치 할인행사 통해 저렵하게 갈치를 판매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