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형의 한라칼럼] 넥스트 노멀(next normal) 시대와 청소년 건강

[김관형의 한라칼럼] 넥스트 노멀(next normal) 시대와 청소년 건강
김관형 제주중앙고등학교 교사
  • 입력 : 2021. 10.21(목)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최근 다른 지역에서 청소년 자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를 지칭하는 넥스트 노멀 시대는 경제, 산업, 사회, 교육 등 모든 측면에서 심화되고 대립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에서도 기존에 지니고 있던 다양한 문제와 더불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청소년 문화와 청소년 정신 건강의 문제인 '코로나 블루'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할 때다.

청소년 시기는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 등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상담과 체험활동을 통해 다양한 장애요인과 개인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해소해야 한다. 코로나19 시대의 청소년들은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하고 일정한 거리두기와 집합 금지를 넘어서면 예방수칙을 위반하는 것이라 교육받으면서 친구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가정과 학교에 많은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시기에 코로나로 인해서 외면받고 있다.

혼자 학습하는 과정에서 오는 불안감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일상적인 생활에서 이탈하려는 경향도 있을 수 있다. 학창 시절은 또래 집단에서 긴밀한 유대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학업 성취 과정을 통해서 자존감을 고취하기도 하는 때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멈추어서 있는 듯, 한 감정으로 또래 집단에서 고립됐다. 외롭게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증가하는 우울 증상과 무기력감은 학생들의 학업에 흥미를 감소시키고 도전 의식을 잃게 할 수도 있다. 학교에서 벌이는 소풍이나 현장학습 그리고 수학여행이나 문화탐방의 날, 체육대회, 각종 예술제, 인성 교육프로그램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청소년기 자아 성취감과 우정을 형성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서 학교에서 실시하던 다양한 교육 활동은 멈추어 섰다. 개성을 드러내고 존재감을 과시하던 학생들은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길을 혼자서 간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요즘 진로와 대안교육에 참여하고 싶다는 학생들과 상담하면서 계획적이지 않은 일상으로 생긴 우울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게 된다. IT산업의 발전은 제주지역 교육 현장에서도 온라인 교육으로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교육을 무리 없이 소화하면서 2년을 보내고 있다. 청소년들의 학력 저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염려스러운 점도 있다. 청소년들에게 자기가 추구하는 에너지는 스스로 생성하고 살아가려는 의지도 심어 주어야 하는 것이 학교와 지역사회의 역할이다. 청소년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학업 스트레스를 벗어났다고 하기도 한다. 이런 당찬 청소년들이지만 일부 학생은 많은 관심과 주의를 요구한다.

지역사회에는 많은 유관기관들이 존재하고 있어서 이를 통해 개인 상담과 심리적인 조언을 구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주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또한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연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위기 청소년들에게 안정적인 돌봄과 감정을 소통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진로를 찾아갈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57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