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 한라일보DB
수출하는 제주감귤의 생산에서부터 해외마케팅까지 일련의 업무를 단일화해 담당할 수출통합조직 설립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제주감귤의 수출은 수출선도조직인 제주감협을 중심으로 지역 농협별로 각각 이뤄지면서 표준화된 사업관리와 수출국 다변화에 한계를 보이며 수출량도 해마다 들쭉날쭉한 상태다.
9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확인한 결과 감귤 수출통합조직으로 가칭 감귤수출연합(주) 설립을 추진중인 가운데 최근 수출선도조직인 제주감협이 이사회에서 수출통합조직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제주감협은 수출통합조직 설립 추진계획안을 확정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조직 결성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중이다.
감귤 수출조직의 단일화 추진은 정부가 단계적으로 축소중인 수출물류비를 2023년까지만 지원하고, 이후에는 품목별 수출통합조직 중심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파프리카·버섯류·딸기·포도·절화류·배 등 6개 품목이 수출통합조직을 구성해 각각 공동브랜드로 수출중이다.
감귤은 현재 전체 수출액의 50% 이상인 구성요건을 충족해 수출선도조직으로 지정된 제주감협 무역사무소가 2020년 기준 수출액의 52.2%를 차지하고 있다. 47.8%의 수출액은 11개 지역농협이 점유하고 있다.
감귤 생산자단체와 수출업체가 공동출자해 설립할 수출통합조직의 구성은 국가전체 수출비중이 3분의 2 이상(67%)을 차지해야 한다. 농협제주지역본부는 수출통합조직의 수출 비중을 9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지역농협의 참여의향을 조사해 15개 농협이 수출통합조직에 출자 참여 의향을 밝힌 상태다.
농협제주지역본부는 수출통합조직 설립을 위해 이달 중순에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설명회, 설립안 확정, 출자금 납입과 주주총회를 거쳐 법인을 설립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통합조직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수출통합조직이 구성되면 개별 조직인 수출선도조직보다 지원금 규모가 확대된다. 특히 수출통합조직의 수출액 비중이 90% 이상이면 수출기반육성 사업비로 3억1500만원을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선도조직에는 지원되지 않는 수출안정화 인센티브도 통합조직 1년차에 3억원, 2년차에는 1억5000만원을 지원받는다.
농협제주지역본부는 감귤 수출통합조직 설립후 2020년 기준 550만달러인 수출금액을 2022년부터 매년 10%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출통합조직 사무국은 농협제주지역본부내 감귤연합회에 둘 계획이다.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감귤 수출통합조직이 꾸려지면 품질관리에서부터 공동선별, 공동브랜드,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등 생산부터 해외마케팅 사업까지 수행하면서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수출물량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