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잃어버린 마을과 일본 대지진의 기억 잇다

제주4·3 잃어버린 마을과 일본 대지진의 기억 잇다
일본 아오모리현립미술관 동일본 대지진 10주년 기념 기획전 진행
'밭과 소' 제주 고승욱 작가 등 4인 초대 망각의 흐름 속 기억의 빛
  • 입력 : 2021. 11.11(목) 16:4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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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욱의 '밭과 소'.

시각예술에 담은 제주4·3의 이야기가 일본에 머물고 있다. 제주 고승욱 작가가 초대된 동일본 대지진 10주년 기념 일본 아오모리현립미술관 기획전이다.

'유언', '증거' 등의 뜻을 지닌 '아카시'란 이름을 단 이번 전시는 동일본 대지진 10주년을 맞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퇴색하고 있는 대참사의 교훈과 기억을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달 9일 막이 오른 전시로 2022년 1월 23일까지 계속된다.

참여 작가는 현대미술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승욱, 일본의 대표적인 사진가인 키타지마 케이조, 오키나와 출신 야마시로 치카코, 하치노헤 태생의 토시마 시게유키(작고) 등 4명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쉽게 휩쓸리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온" 예술가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들은 사진, 영상, 설치 등으로 망각과 어두운 기억 속에서 '작은 목소리'의 '증거'를 수집하며 재난을 이겨내고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향해 빛을 비춘다.

고승욱 작가는 2012년 귀향 후 4·3의 기억에 대한 시적인 사진과 영상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도 4·3을 다룬 영상 작업을 중심으로 드로잉, 사진 등을 출품했다.

특히 고 작가의 영상 작업 '밭과 소'는 제주와 일본 대지진의 기억을 잇는다. 4·3으로 잃어버린 마을인 서귀포시 안덕면 무등이왓에 조를 경작해 전통주를 빚으려는 동광리 사람들의 활동과 일본 대지진 후 피폭된 소를 살처분하지 않고 키우는 사람들의 마음을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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