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등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갖고 있는 '한국 부자'가 39만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제주지역에서는 3100명이 10억원이 넘는 금융자산을 갖고 있었는데, 금융자산 총액 비중으로 한 부자의 집중도는 전국 17개 시도 중 6번째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4일 발표한 '2021 한국 부자(富者)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이상 보유한 개인을 의미하는 한국 부자는 지난해 기준 39만 3000명으로 전년(35만 4000명) 대비 3만9000명이 증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0.9%로 2017년 14.4%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 부자의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서울에 45.5%인 17만 9000명이 살고 있으며, 경기 8만 6000명, 부산 2만 9000명, 대구 1만 8000명, 인천 1만 1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310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세종시(2400명) 다음으로 높았다.
부자 중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자산가 분포를 살펴보기 위해 분석한 '부집중도 지수'에서 부의 집중도는 서울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이어 광주, 부산, 대전, 대구, 제주, 경기, 인천 순으로 나타났다.
부집중도 지수는 광역시도·자치구별 부자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총액 비중을 부자 수 비중으로 나눈 수치다. 이 지수가 1을 넘으면 해당 지역은 부의 집중도가 높고 고자산가 비중이 크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한국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최소 총자산은 100억원이며 최소 연소득은 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최소 부동산자산은 50억원, 최소 금융자산은 30억원이었다. 한국 부자 중에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38.8%에 그쳤다.
이와함께 올해 부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금융투자자산은 '주식'으로 나타났다. 주식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은 지난해 28.3%에서 올해 40.0%로 11.7%p 증가했다. 펀드 역시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이 지난해 11.8%에서 올해 14.3%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부자들이 올해 주식 시장을 긍정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자의 투자 판단은 실제 수익으로 이어졌다. 올해 주식에 투자한 부자 중 59.0%, 펀드에 투자한 부자 중 33.7%가 수익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