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학이편' 제8장에 ‘군자는 중후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어(君子不重則不:군자부중즉불위), 학문을 해도 확고하지 못하다(學則不固:학즉불고). 충(忠)과 신(信)을 주력으로 삼으며(主忠信:주충신), 나보다 못한 친구는 없다. 혹은 나보다 덕행이 부족한 사람과는 벗으로 삼지 말고 (無友不如己者:무우불여기자), 허물이 있으면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아야 한다(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고 했다.
여기서 ‘無友不如己者’는 ‘나보다 못한 친구를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 또는 ‘나보다 못한 친구는 없다’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해석을 선호한다. 그래서 백범 김구 선생도 이런 말을 남기셨을 것이다. "어릴 때는 나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 없고, 나이 들면 나만큼 더 대단한 사람이 없으며, 늙고 나면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없다."
고집 혹은 아집에서의 탈피는 항상 강조돼온 덕목이었으며, 실천돼야 할 과제이다. 그럼에도 쉽게 이행이 안 되는 이유는 생활로 치면 습관, 업무로 치면 관행이 몸에 깊숙이 배여 있어 쉽게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조차 관행적인 사무는 아무런 의구심없이 처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습관과 관행을 제3의 눈에서 바라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절실하다. 만약 습관과 관행에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뜯어 고쳐야 한다. ‘익숙함으로부터의 탈피,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가 중요한 이유다.
성취욕이 높아지면 교만함도 함께 높아진다. 또 누구나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속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자신을 견제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관행이나 습관의 나쁜점을 빨리 인정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즉 ‘잘못된 관행과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익숙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동한 제주도 물정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