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집값 폭등에 시장은 눈치보기 중

제주 집값 폭등에 시장은 눈치보기 중
주택 매매거래보다는 전세 거래 증가세 두드러져
8개월 연속 감소하던 미분양도 10월엔 일단 멈춤
  • 입력 : 2021. 12.04(토) 13:02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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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신시가지 전경. 한라일보DB

제주지역 주택가격이 폭등하며 실거래가의 역대 최고가 경신이 잇따르자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며 매매거래보다는 전월세거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매매거래가 주춤하며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세를 지속하던 미분양주택도 10월엔 감소세가 멈춰섰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도내 주택 매매거래량은 863건으로 전년 동월(787건) 대비 9.7% 증가했다. 작년 11월(1024건) 이후 올해 6월(1277건)까지 8개월 연속 1000건을 넘던 매매거래량은 7월 957건, 8월 923건, 9월 838건에 이어 10월까지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전월세거래는 작년 10월 891건에서 올 10월 1206건으로 35.4% 증가하면서 전국에서 울산(43.5%), 광주(39.1%)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5년 평균과 비교하면 69.8% 늘며 전국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는데, 전월세거래가 매매거래보다 활발하게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작년 연말부터 무섭기 오르기 시작한 도내 집값은 최근 상승폭을 줄이고 있긴 하지만 오름폭이 유례없이 컸던 터라 현장에선 체감이 안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11월 다섯째주(29일) 기준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9% 올랐다. 11월 첫주(1일) 0.35% 상승에서 8일 0.30%, 15일 0.28%, 22일 0.21%에 이어 29일까지 미미하게 상승폭이 축소됐다. 올들어 도내 아파트 누계 상승률은 19.5%로 전국 상승률(12.9%)를 웃돌며 인천(22.0%), 경기(20.3%) 다음으로 높다. 11월 다섯째주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17% 상승하며 넷째주(0.13%)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올들어 전세가격 누계 상승률은 15.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올 전국평균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8.8%다.

 도내 주택 매매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10월 기준 미분양주택은 873호로 전달보다 3호 늘었다. 올해 1월 1250호에서 2월 1221호로 감소한 후 매월 물량을 소폭씩 줄어 9월엔 870호까지 줄었지만 9개월만에 감소세가 멈췄다. 준공후 미분양은 810호로, 미분양의 대부분은 집이 다 지어진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악성 미분양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10월까지 주택 인허가와 착공 실적은 증가하고 분양과 준공 실적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인허가 실적은 5118호로 전년 동기(3670호) 대비 39.5% 증가했다. 착공도 3735호로 전년 동기(3154호)에 견줘 18.4% 늘었다. 같은기간 분양(공동주택)은 전년 동기(1129호) 대비 19.6% 감소한 908호, 준공은 3122호로 전년 동기(4560호) 대비 31.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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