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비상품 가공용 감귤 수매 축소한다

[초점] 비상품 가공용 감귤 수매 축소한다
국내 주스 소비시장 둔화로 판매 부진
기업 수매량 줄이는 추세...확대 불가능
도,농가·유통단체 공론화... 해법 모색
  • 입력 : 2021. 12.21(화) 16:26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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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용 감귤 수매 대기 차량.

제주특별자치도가 내년부터 가공용 감귤 수매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시행에 들어간다.

 국내 감귤 주스 시장 소비가 둔화되면서 감귤 농축액과 주스 판매가 부진해 가공용 감귤 수매를 확대하는데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21일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감귤 예상생산량은 46만 5000t으로 이 가운데 상품은 77.8%인 36만 2000t, 비상품 감귤은 전체의 22%인 약 10만t으로 전년대비 7.5%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는 비상품 감귤중 6만 2000t은 가공용으로 수매·처리하고 2만 8000t은 농가 자체 처리를 유도할 예정이다. 가공용 비상품 감귤 수매가와 농가자체처리 지원비용은 각 각 1kg당 180원이다.

 올해산 가공용 감귤 처리 물량은 제주개발공사 2만 5000t ,일해 2만t, 롯데칠성 1만2000t, 기타 기업 5000t이다. 이들 기업을 통해 가공용 감귤 처리는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처리가 힘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감귤 주스 소비 부진으로 기업들이 가공용 감귤 매입물량은 줄여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감귤에 대한 지원에 대해 다른작물 재배농가들이 형평성 문제를 지속 제기하고 있어 제주도가 농가자체 처리비용까지 지원하는 것도 재검토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도내 한 월동채소 농가는 "우리는 비상품채소를 그냥 밭에서 돈을 안받고 폐기처분하는데 반해 감귤은 상품으로 팔고 나머지 비상품은 행정에서 산지폐기처분 비용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며 "이제는 다른 농작물과 형평성을 맞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감귤 주스 농축액을 생산하는 일해인 경우 웅진이나 해태음료에서 발주를 받은후 그 해 가공물량을 결정하고 있는데 2차 가공하는 곳에 물량을 줄여버리면 수매물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롯데칠성은 자체 감귤 주스를 만들고 있는데 주스가 잘 안팔리다 보니 올해도 물량을 확 줄여 버렸다. 작년에 1만 5000t 하던 것을 올해는 목표량을 1만 2000t정도로 잡았다. 내년에는 더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공용 감귤 수매는 제주개발공사 혼자 해 낼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제주개발공사에서 최대치인 2만5000t은 매년 계속 매입하겠지만 사기업들에게는 더 이상 매입을 강요할 수 없다"면서 "가공용 수매 물량이 계속 줄어 들고 있고 앞으로는 더 어려울 것으로 농가들도 이젠 인식을 해야 한다. 그래서 내년엔 농가와 유통단체 등과 같이 공론화해서 가공용 감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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