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택시 잡기 하늘의 별따기"… 택시기사 인력난

[초점] "택시 잡기 하늘의 별따기"… 택시기사 인력난
열악한 처우에 대리기사·택배·배달 등 이직
고령자 많은 개인택시는 야간 운행 꺼리기도
  • 입력 : 2021. 12.27(월) 18:17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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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 한라일보DB

"요즘 택시 잡기가 정말 힘들어요. 아무리 연말이라지만 빈 택시 찾기가 어렵네요."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밤 시간대 택시를 타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A씨는 제주시청 부근에서 친구들을 만난 뒤 귀가하기 위해 택시를 30여분 기다렸다고 한다.

 A씨는 "예전에는 제주시청 앞에 택시가 길게 늘어서서 승객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영업시간 제한이 없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9시 영업시간 제한 이후로는 길에 빈 택시가 없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B씨도 최근 비슷한 경험을 했다. 카카오T, UT 등 2개의 택시플랫폼을 동시에 열어 호출을 해도 택시 찾기가 쉽지 않았다.

 B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모임이나 이런 상황은 최대한 피하고는 있지만 연말이다 보니 술자리가 종종 있다"며 "요즘은 영업시간 제한 시점인 오후 9시를 전후로 택시 잡기는 정말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제주도내 택시 등록대수는 올해 현재까지 5327대로 이중 개인택시가 3879대, 일반(법인)택시가 1448대 등록·운행 중이다.

 택시 등록대수는 최근 3년간 큰 차이는 없는 상황이다. 2019년 기준 총 5332대(개인 3881대·일반 1451대), 2020년 기준 총 5328대(개인 3880대·일반 1448대) 수준이다.

 택시 수는 큰 차이가 없지만, 빈 택시는 찾기 힘든 상황. 문제는 택시 운행 인력에 있었다.

 이와 관련 도내 택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과 택시 기사에 대한 열악한 처우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며 "코로나19에 사람들의 이동이 줄다 보니 택시 기사들도 수입이 줄어 대리기사나 택배, 배달 대행 쪽으로 많이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회사의 경우 7~8대 정도의 택시가 기사가 없어 운행을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일반 택시의 경우 하루 10시간에서 12시간씩 운행을 해도 남는 것도 많지 않고 수당 등도 없다 보니 운전하려는 사람이 없다"며 "개인택시 기사들의 경우에는 고령자도 많아서 밤 시간 운행보다는 일찍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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