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10권으로 엮은 '김병택문학전집'

[이 책] 10권으로 엮은 '김병택문학전집'
지역문학사에서 예술사까지 역작 망라
  • 입력 : 2021. 12.31(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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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평론 천료 이후 43년
제주 현대문학사 기술 성과 등

연구서 10권과 시집 4권 담겨


'지역문학'을 키워드로 특수성과 독자성 등을 추출하고 정체성 확립에 기여해온 제주 김병택(사진) 시인이자 평론가의 문학 연구와 창작 결실을 모은 문학전집이 나왔다. 총 10권으로 묶인 '김병택문학전집'이다.

김병택 평론가는 1978년 '현대문학' 7월호에 문학평론이 천료된 이후 43년 동안 글쓰기를 이어왔다. "돌이켜보면 쓰기 쉬운 글은 한 편도 없었다"는 그는 "마음을 다잡으며 단단한 집 한 채를 지을 각오로 글을 완성하던 시간들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고 했다.

전집간행위원회가 펴낸 '김병택문학전집'은 10권의 연구서와 2018년 8월 제주대 교수 퇴직 후에 출간한 4권의 시집으로 구성됐다. '바벨탑의 언어'(1986), '한국 근대시론 연구'(1988), '한국 현대시론의 탐색과 비평'(1999), '한국문학과 풍토'(2002), '한국 현대시인의 현실 인식'(2003), '현대시의 예술 수용'(2009), '제주 현대문학사'(2009), '제주예술의 사회사(상)'(2010), '제주예술의 사회사(하)'(2011), '시의 타자 수용과 비평'(2014) 등으로 매 권마다 해당 저서에 대한 편집위원들의 글을 덧붙였다. 시인론, 시론, 작가론, 작품론, 지역문학론, 지역문학사, 지역예술사, 비교문학 등에 천착해온 학문적 궤적을 살필 수 있다.

특히 '한국 근대시론 연구'에 수록된 '한국 초기 근대시론 연구'는 에이브람즈의 삼각모형 이론에 따라 한국의 1920년대 시론을 표현론, 모방론, 효용론, 기교론 등으로 나눠 구명했다. '제주 현대문학사'는 기존의 문학사와 달리 문학작품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서술한 최초의 지역문학사로 작가 연보나 문단의 에피소드와 같은 문학적 사실보다 문학작품을 더 중시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이 반영됐다. '제주예술의 사회사'는 일제강점기부터 1990년대까지의 사회변동과 그에 따른 제주예술의 변화 양상을 고찰한 역작이다. '현대시의 예술 수용'과 '시의 타자 수용과 비평'에는 비교문학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현대시의 예술 수용'의 '문예사조에서의 반발이론에 대한 연역적 논증'에서는 서구 문예사조를 반발이론의 논거로 제시했다. 양영길(시인, 평론가) 편집위원장은 "김병택의 문학전집 간행을 계기로 지역문학을 경쟁력 있게 키워나갈 주체적인 힘으로서의 연구가 활력을 찾고 이러한 연구들이 민족문학의 지평을 넓혀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국학자료원. 30만원(10권).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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