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대부분 출사표… 도의회 입성 경쟁 치열

현역 대부분 출사표… 도의회 입성 경쟁 치열
[제8회 지방선거 출마 예상 후보 및 대결 구도] (3)제주도의원·교육의원
  • 입력 : 2022. 01.03(월) 00:00
  • 백금탁·오은지·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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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의원 간 맞대결 선거구 여럿… 리턴 매치도 재연
5개 지역구 무주공산·분구 예상 아라동 후보자 최다


선거의 해가 밝았다. 올해 3월 대통령 선거에 이어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6월 1일 치러진다. 선거가 눈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주도의회 입성을 노리는 지역 일꾼의 경쟁도 점점 가열되고 있다. 한라일보는 신년을 맞아 제주도의원 선거 관전 포인트를 분석했다. 선거구 명칭과 구역은 현행 '제주도의회의원 지역선거구 및 교육의원선거구의 명칭·구역 및 의원정수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기준으로 했다.

▶제주시 선거구=내년 도의원선거에서도 현역의원 대부분이 출사표를 던진다. 그러다보니 현역 간 맞대결이 펼쳐지는 지역구가 꽤 있다.

일도2동갑 선거구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호형 의원과 같은 당 강민숙 비례대표 의원이 맞붙고, 아라동에서는 민주당 고태순 의원과 정의당 고은실 비례대표 의원이 경쟁한다.

민주당 김태석 의원과 무소속 안창남 의원이 각각 불출마하며 무주공산이 된 노형동 갑과 삼양동·봉개동에서는 현역, 비례대표 의원 간 대결이 펼쳐진다.

노형동 갑에서는 민주당 고현수 의원과 같은당 문경운 의원이 출마하며, 삼양동·봉개동에서는 민주당 김경미 의원과 민생당 한영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림읍과 한경면·추자면 선거구도 현역 의원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됐다. 민주당 박원철 의원이 불출마하는 한림읍에서는 마을 일을 돌봤던 이장, 읍장 출신 인사들간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김성수 전 금능리장과, 이남근 전 귀덕리장, 한림읍장을 지낸 강영돈 전 제주도 관광국장이 도전한다.

민주당 좌남수 도의회 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한경면·추자면 선거구에선 고성권 전 한경면장과 김승준 전 제주도전세버스조합 이사장, 오영희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 좌중언 바르게살기운동 제주도협의회장, 김원찬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회 위원, 현대성 전 제주도 기획조정실장 등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도 무주공산 선거구로 분류된다. 재선을 노릴 것으로 예상됐던 문종태 의원이 최근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해당 선거구에선 김기정 전 새천년민주당 도당 부위원장과 박왕철 전 제주도연합청년회장, 김명범 전 제주도 정책보좌관, 한권 전 제민일보 기자가 출마할 전망이다.

도의회 입성을 놓고 과거 경쟁을 펼친 후보들이 다시 대결하는 리턴 매치도 예정됐다. ▷일도2동 을 ▷이도2동 을 ▷삼도1동·삼도2동 ▷화북동 ▷오라동 ▷연동 갑 ▷애월읍 등이 지난 선거 때 맞붙은 후보들이 다시 경쟁할 선거구로 점쳐지고 있다.

제주시 선거구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아라동이다. 거론되는 출마 예상자만 10명이다. 고태순·고은실 의원에 더해 김남혁 가람영산 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 김용일 전 아라동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 신창근 전 한라대학교 겸임교수, 김완석 제주도당 교육지원특별위원장, 양영수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 부본부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비서를 지낸 김태현씨, 김명석 전 4·3유족회 사무국장, 홍인숙 (사)제주스포츠문화리더스협회 회장이 출마자로 거론된다.

▶서귀포시 선거구=서귀포시 선거구의 관전 포인트는 현역 의원과 전직 의원 및 신예간의 맞대결 구조에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현역의원 10명 모두 재선에 나선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는 현역이 '수성'을 하느냐, 아니면 전직 의원이나 신예들이 '탈환'을 하느냐에 달렸다.

송산·효돈·영천동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강충룡 의원과 같은 당 허진영 전 의원이 맞붙는다. 여기에 김주용 민주당 당원협의회장이 가세한다.

정방·중앙·천지동은 현재로선 민주당 김용범 의원이 독주가 예상되나, 선거구 획정에 따른 인구하한선(1만901명) 미달로 통·폐합 거론 대상이어서 출마자들의 최종 향방은 선거구 획정이 이뤄진 이후 가시화 할 전망이다.

동홍동은 민주당 김대진 의원과 오현승 전 동홍동연합청년회장 등 여·야 후보 간의 '2파전'으로 압축된다. 또 김도연 전 동홍2통마을회장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서홍동·대륜동은 3선에 나서는 국민의힘 이경용 의원에 맞서 강호상 서귀포시 장애인단체연합회 사무처장, 김봉삼 서홍동 청소년지도협의회장, 문정권 전 서귀포청년회의소 회장 등이 출사표를 던진다. 또 이정엽 사단법인 중소기업융합제주연합회장도 도전장을 내민다.

대천·중문·예래동은 민주당 임정은 의원과 국민의힘 현정화 전 의원간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대정읍은 무소속 양병우 의원에 맞서 이윤명 전 대정읍장, 박정규 서귀포시 법무사 사무원회 회장의 경쟁구도가 전망된다.

남원읍은 민주당 송영훈 의원에 맞서 송응준 전 남원읍 이장협의회장, 고승익 전 제주관광대 교수, 양창인 위미1리장, 현홍민 한올로타리클럽회장, 양영일 서귀포시 주민자치협의회장이 도전한다.

성산읍은 민주당 고용호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서며 강원보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장과 함께 지난 6·13선거에 출마한 현기종 전 제주도연합청년회장이 재도전에 나선다.

안덕면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만났던 민주당 조훈배 의원과 고성효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부의장, 장성호 제주4·3안덕지회 사무국장 등 간의 경쟁이 예상된다.

표선면에선 국민의힘 강연호 부의장이 3선 도전을 예고했고, 최영만 사단법인 제주도곤충산업협회장, 안창언 전 서귀포이장연합회장 등이 나선다. 강희철 전 서귀포시 청정환경국장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전국 유일 교육의원선거=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5개 선거구 가운데 4곳이 무투표 당선됐지만 올해 선거에서 '무혈입성'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현재 3곳은 양자 대결 구도가 전망되고 있다.

현역 오대익(서귀포시 동부)·강시백(서귀포시 서부) 교육의원의 불출마 결정으로 무주공산이 된 서귀포시지역 2개 선거구는 신예들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서귀포시 동부는 오승식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과 강권식 전 제주영송학교 교장이, 서귀포시 서부는 정이운 전 도교육청 정책기획실장과 고재옥 전 서귀포시교육지원청 장학사가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현역 부공남 교육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제주시 동부선거구에는 강동우 전 제주시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최근 출마 입장을 굳혔다.

나머지 2곳인 제주시 중부·서부선거구는 현역인 김장영·김창식 교육의원이 교육감 선거 출마 의향을 밝히고 있지만 단일화 여부에 따라 교육의원 재선 도전 선회 가능성도 있어 대결구도가 형성될 지가 관심사다. 현재 제주시 중부에는 고의숙 남광초 교감이 출마 의향을 밝히고 있는데, 제주시 서부는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군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선거구 획정 오리무중=제주도의원 선거의 최대 변수는 앞으로 진행될 선거구 획정이다. 선거구가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정치적 유불리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그러나 선거구 획정안이 법정 시한을 넘겨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으면서 유권자와 출마 후보자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현재 헌법재판소가 정한 인구 편차 3대 1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선거구는 ▷아라동 ▷애월읍 ▷한경·추자면 ▷정방동·중앙동·천지동 등이다. 이중 아라동과 애월읍은 인구가 다른 선거구보다 과도하게 많은 과대 선거구로, 한경·추자면과 정방동·중앙동·천지동은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과소 선거구로 꼽히고 있다.

지금 기준대로라면 과대 선거구는 쪼개고, 과소 선거구는 통폐합 해 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이 경우 통폐합되는 선거구 주민과 해당 지역에서 출마 준비 중인 후보들이 반발하는 문제가 있다. 선거구 획정위원회는 이런 우려를 감안해 지난해 8월 제주도의원 정수를 43명에서 46명으로 증원하는 내용의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권고했고, 3개월 뒤 국회 송재호 의원과 위성곤 의원이 이런 권고를 담은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선거구획정위는 제주특별법 개정안 통과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며 법정 마감 시한인 지난해 11월 30일까지 획정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도의원 정수 증원을 골자로 한 제주특별법 개정안 처리가 순탄하게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이 개정안은 여야가 구성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먼저 안건으로 다뤄지는데 정개특위가 지난해 12월 12일 구성되면서 본격적인 논의는 시작조차 못한 상태다. 또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전국적인 선거구 획정 논의가 대선 이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둔 시점까지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백금탁·오은지·이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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