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한라산 구상나무 1만 본 이상 고사

최근 4년간 한라산 구상나무 1만 본 이상 고사
도 유산본부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도 제작 용역' 보고서 최근 발간
지난해 기준 한라산 구상나무 29만4431본.. 집단 고사 구역도 발견
  • 입력 : 2022. 01.10(월) 17:35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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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 구상나무. 한라일보DB

제주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 연구 결과 최근 4년간 1만 본이 넘는 고사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2021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도 제작 용역' 보고서를 공개했다.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 개체 수 및 면적 분석 연구는 4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다. 이번 연구 용역은 2017년 이후 4년 간 한라산 구상나무의 생육변화를 관찰해 분포도를 제작하고 개체 수와 면적 DB를 구축하기 위해 이뤄졌다.

연구는 지난해 3월 24일부터 10월 23일까지 한라산 고도 400m 이상 지역에서 항공 촬영 기법을 활용해 진행됐다.

구상나무 현황 분석 결과 지난해 기준 한라산 구상나무 개체 수는 29만4431본으로 조사됐다. 또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 간 1만2957본이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간 별로는 해발고도 1400m 일대부터 구상나무가 본격 분포했으며 해발고도 1500~1800m 구간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었다.

구상나무 분포 면적은 2017년 638㏊(6381.225㎡)에서 2021년 606㏊(6057.450㎡)로 32㏊(323.77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면적은 225㎡(15m×15m)에 해당하는 격자를 제작하고, 그 격자 내에 구상나무 면적이 10% 이상을 차지할 경우 해당 면적을 구상나무 분포 면적으로 집계하는 방법을 활용해 산출된 값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고사목 현황 분석 결과, 최근 4년 간 1만2957본의 고사목이 발생했으며 고사목의 93%가 해발고도 1401~1800m 구간에 분포하고 있었다.

특히 최근 4년 간 구상나무 고사지역 중 원형으로 생성된 집단 고사구역 3개소가 새롭게 발견됐다.

이중 1개소는 물리적 원인에 의한 것으로, 지난해 3월 초 백록담 남서쪽 암벽 일부(약 200㎡)가 무너져 내려 그 일대에 생육하고 있던 구상나무 120개체가 매몰돼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2개소에선 총 93개체가 고사됐으며 집단 고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차후 원형으로 고사가 진행된 지역 현장조사 등을 통해 고사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목은 태풍과 가뭄 등 기후변화, 봄 철 기온상승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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