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가격이 생산량 증가에다 코로나19로 외식업계의 소비량 감소까지 겹쳐 가격이 폭락하자 제주도와 제주농협이 추진중인 시장격리사업에 농가 신청이 몰려 계획 물량을 훨씬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이틀간 제주산 양배추 250㏊를 시장격리하기 위해 주산지 지역농협에서 농가신청을 받은 결과 413㏊가 접수됐다. 농가 신청량이 몰린 주원인은 올해 가격 하락폭이 워낙 큰 탓이다.
24일 서울가락시장에서 양배추 평균경락가는 8㎏(상품)에 5390원으로 평년 1월(8700원)과 작년 1월(8560원) 대비 38.0%, 37.0% 떨어졌다. 지난주만 해도 3770~4850원 사이에서 형성됐던 데서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평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훨씬 낮다.
제주도와 제주농협, 제주형 자조금단체인 제주양배추연합회로 꾸려진 합동점검반은 이번주까지 시장격리를 신청한 양배추 포전을 확인중이다. 상품성이 높은 양배추 포전을 중심으로 시장격리해야 2월 이후 출하될 양배추 상품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판단 아래 꼼꼼히 확인중인데, 일부 농가에서 시장격리를 신청한 직후에 밭떼기거래한 경우도 있어 현장점검이 마무리되면 최종 시장격리 신청량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제주도의 계획물량(250㏊)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산지 지역농협 등에선 제주도에 추가로 시장격리 요청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역농협의 한 관계자는 "계획량보다 훨씬 많은 물량이 신청되면서 신청 포전에 대한 현장점검을 모두 마친 후에 제주도에 추가로 시장격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1년산 제주산 양배추 총 재배면적(1904㏊)의 13.1%인 250㏊의 양배추 시장격리에는 사업비 21억6600만원(도비 60%, 농협 10%, 농협경제지주 10%, 자조금 20%)이 투입된다. 참여 농가에는 3.3㎡당 2900원이 지원된다.
한편 양배추와 당근 등 월동채소류 가격이 워낙 약세를 보이자 제주농협은 소비촉진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1212페스티벌'을 진행해 네이버, 11번가, 농협몰에서 라이브방송으로 특별판매했고, 올해도 2월 말까지 온라인에 메인광고 노출과 판촉행사를 통해 쿠폰할인 등 온라인 판촉행사를 이어간다. 또 전국 하나로유통 직영점과 농축협 협약마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1차로 이달 17~30일(1차) 월동채소류 전용매대를 설치해 카드할인행사를 진행하고, 2차 판촉전도 2월 14~27일 진행해 한정 사은품으로 '1212 페스티벌' 로고가 적힌 에코백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