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도 매달 하얀 편지 봉투 크기의 '문화소식'을 발행하는 곳이 있다. 제주도문예회관을 운영하는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이다.
'제주특별자치도문화예술진흥원 공연 전시 가이드'란 부제를 단 '문화소식'은 100×205㎜ 크기로 제작된다. 12쪽 분량의 미니 책자로 문예회관 대극장과 소극장, 전시실에서 열리는 행사 소식만이 아니라 제주지역 공립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공연, 전시 일정을 안내하고 있다. 사설을 포함 공연·전시 공간명과 연락처도 들었다.
매월 25일쯤 다음 달치가 발송되는 '문화소식'은 2008년부터 만들어졌다. 2020년까지 매월 최대 3000부까지 제작했으나 관련 예산이 깎이면서 지난해부터는 월 2300부로 부수가 줄었다. 배부처는 도문화진흥원의 문화사랑회원 중에서 '문화소식' 무료 구독을 신청한 710명을 비롯 문예회관 공연장 로비와 전시실, 행정기관, 도내 초·중·고교, 공항, 제주항 여객터미널 등으로 정해졌다.
도문화진흥원은 온라인을 이용한 정보 습득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문화소식' 발행 중단을 검토한 적이 있다. 하지만 매달 '문화소식'을 통해 공연·전시 정보를 접한다는 일부 이용객들의 요청에 따라 쉽사리 제작을 멈출 수 없었다. 도문화진흥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문예회관 공연·전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오프라인으로 '문화소식'을 받아보고 싶다는 일각의 목소리가 반영됐다.
도문화진흥원 측은 "최근엔 3년째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공연·전시가 취소되거나 일정이 변경되는 등 변수가 많아서 '문화소식'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적은 예산이지만 매달 소식지를 기다리는 분들이 있어서 제작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