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하지만 감염병에 따른 무사증 제도 중단 등으로 급감한 외국인 관광객 수요 회복이 언제쯤 일지 장담할 수 없어 위드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제주지역 관광산업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5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71만9000여명(국내 171만4000여명, 외국인 5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84만6000여명) 대비 2배(103.2%) 이상 증가했다.
또한 올해 제주를 찾은 전체 관광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기간 172만명(내국인 155만1000여명, 외국인 16만9000여명)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는데, 내국인 관광객만 비교할 경우에는 오히려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감한 외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내국인 관광객들이 메운 셈이다.
더불어 최근 4년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2018년 1431만명, 2019년 1528만명, 2020년 1023만명, 2021년 1200만명 등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주춤했던 관광객 수요는 지난해부터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무사증 제도 중단 등으로 급감한 외국인 관광객 수요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019년 172만6000여명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에는 21만2700여명으로 전년대비 87% 급감했고, 이어 코로나19 사태 2년차인 지난해에는 4만8000여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77%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3년째로 접어든 상황에서 최근 해외 여러 국가가 다시 국경을 개방하는 등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 상당수의 내국인 관광객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를 대비한 제주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이 가능해지면 내국인 관광객 수요가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국인 관광객 발길을 잡을 수 있는 제주특색을 활용한 관광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무사증 제도의 재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관광공사는 올해 해외시장 통합 온라인 홍보 마케팅 등을 시행하고 국제 직항 활성화 마케팅, 외국인 관광객 접근성 확충지원, 언택트 여행콘텐츠 개발 등 관광객 유치 마케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