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이 두렵다" 코로나 장기화 제주 심리회복 상담 급증

"집 밖이 두렵다" 코로나 장기화 제주 심리회복 상담 급증
제주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3년간 668건 상담 실시
코로나 상담 늘며 2020년 68건에서 지난해 173건으로
지진·풍수해 등 자연재난 포함 전문 심리상담 등 지원
  • 입력 : 2022. 02.24(목) 17:53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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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집 밖을 나가기가 두렵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걱정입니다." 제주도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통해 상담을 진행했던 한 사례자의 이야기다.

이 사례자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심리·신체적 어려움을 호소해 전문 상담사의 상담과 함께 신체적 경직도를 완화시킬 수 있는 호흡법 지도 등 사례 관리를 통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제주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코로나19·화재·교통사고 등 사회재난과 지진·풍수해와 같은 자연재난 등에 대해 전문 심리상담과 진단을 통해 피해자가 일상으로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9년 132건의 사례에 대해 60명을 상담했으며, 2020년에는 216건에 112명, 2021년에는 320건 108명에 대한 상담과 피해 회복을 추진해 총 668건, 280명에 대한 상담이 진행됐다.

특히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상담이 급증했는데 2020년 68건, 2021년 173건 등으로 집계돼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감염병 상황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극심한 피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특히 취약계층은 그 체감도가 더욱 크다"며 "관계 기관과 연계해 지원이 필요한 분들에게 선제적인 상담을 실시하고 치료가 필요한 분들은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해 전문 치료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례자분들을 보면 개인의 특성, 과거의 경험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심리적 어려움이 나타나는데 각각의 특성에 맞춰 단계별로 지원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밖으로 꺼내 이야기하고, 상황을 직접 마주하는 연습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올해 찾아가는 심리상담소 '마음아, 안녕!' 캠페인을 실시하고 심리 회복 프로그램과 회복 지원 차량 등을 운영해 도민들의 심리치유를 지원할 계획이다.

심리상담을 받고자 하는 도민은 제주도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로 신청하면 누구나 별도의 비용 없이 상담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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