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집값이 작년에 가파르게 급등했으니 이 참에 비싼 가격에 팔아볼까"(매물로 내놓은 집주인), "작년에 집값이 억 소리나게 상승했는데, 그 가격에 살 여력도 살 생각도 없다. 다른 지역은 집값이 떨어진다는데…"(매수를 고민중인 수요자)
제주지역의 1월 주택매매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더 비싸게 팔려는 매도자와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는 매수자간 심리전과 관망세가 짙어지는데다 강력한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여파까지 더해지며 주택매매거래 가뭄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매매거래량 감소 속에 최근 몇 달 새 감소세를 보이던 미분양주택도 다시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서 1000호에 근접하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825건으로 작년 동월(1104건) 대비 25.3% 감소했고, 5년 평균 1월에 견줘서도 13.6% 줄었다. 2020년 11월(1024건)부터 2021년 6월(1277건)까지 8개월 연속 1000건을 웃돌던 주택매매거래량은 7월 957건, 8월 923건, 9월 838건, 10월 863건, 11월 928건, 12월 918건에 이어 올해 1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주택매매거래 감소세 속 1월 전월세 거래량은 2068건으로, 작년 1월(1231건)에 견줘 68.0% 증가하고, 5년 평균에 비해서도 61.8% 늘어나 매매거래 절벽 속 전월세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택매매거래 감소는 아파트 매매수급지수에서도 알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비중을 지수화한 도내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월 셋째주(21일) 기준 94.0으로 기준선(100)을 밑돌며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아지고 있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021년 1월 첫째주(101.9)부터 12월 첫째주(102.7)까지 1년 가까이 한주도 빠짐없이 줄곧 100을 웃돌았다 12월 둘째주(98.6)에 100이 무너진 후에는 현재까지 한 주(1월 둘째주 101.4 )를 제외하곤 기준선을 밑도는 상황이다.
도내 주택매매거래량 감소와 함께 미분양주택도 증가했다. 1월 말 기준 미분양주택은 969호로 전달 대비 15.9%(133호) 증가했다. 2017년 9월(1021호)부터 2021년 5월(1000호)까지 45개월동안 줄곧 1000호 이상을 유지했던 도내 미분양은 6월(987호)부터 매월 소폭의 감소추세를 이어가 12월엔 836호까지 줄었다가 올해 1월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1월 말 미분양 가운데 준공후 미분양은 764호로 전달 대비 1.3%(10호)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