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식당과 카페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던 방역패스(백신 접종 증명·음성 확인) 적용이 임시 중단되면서 우려와 희망이 교차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상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코로나19 확산세를 더욱 부추길 거라는 우려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1일 제주시 연동 돈가스 전문점에는 휴일을 맞아 가족 단위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얼마 전까지 수기명부 작성 혹은 제주안심코드를 찍고, 백신 접종 증명까지 해야했던 모습과는 달리 이날 가게에서는 별 다른 확인 절차 없이 종업원들이 곧장 물과 물티슈, 메뉴판을 손님들에게 갖다주고 있었다.
업주 박경민(36)씨는 "안심코드와 백신 접종 증명 확인은 이미 익숙해졌다. 크게 불편함이 해소된 느낌은 없다"면서도 "이번 임시 중단 조치가 '위드 코로나'의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 코로나19 이전처럼 자유롭게 손님을 받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손님 박모(21·여)씨는 "3차 접종까지 완료했기 때문에 그동안 식당 이용에 큰 불편은 없었다"며 "다만 주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으면 왕따라는 말이 돌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조금 섣부른 조치가 아닌지라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방역패스 임시 중단을 미처 인지 못해 일어난 해프닝도 목격됐다. 제주시 삼도1동 소재 국숫집에서 업주가 손님에게 접종 증명을 요구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업주 A(60대 여성)씨는 "손님이 임시 중단 내용이 담긴 기사를 보여주고서야 방역패스 중단 사실을 접했다"며 "손님 중에는 택시 기사가 많은 편인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발걸음이 크게 줄었다. 방역패스 중단 조치가 반갑지만, 확산세가 조금 꺾인 후에 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