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
대통령선거가 끝나자 제주정가가 6월1일 지방선거를 향한 발걸음이 빨리지고 있다. 특히 대선으로 운신의 폭이 좁았던 더불어민주당 제주 국회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출마할 지역위원장들의 사퇴시한을 대선 전에 12일로 결정했다. 민주당의 제주지사 경선 후보로 거론되는 송재호 국회의원, 오영훈 국회의원, 위성곤 국회의원이 이틀 사이에 사퇴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10일 회견을 가진 송재호 제주도당위원장은 본인의 출마와 관련해선 "저는 규정상 출마하려면 이른바 당의 요구, 소위 전략공천으로 알려진 당의 요구가 아니면 경선에 참여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사실상 경선 참여가 어렵다는 점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오영훈 의원과 위성곤 의원의 결정만 남은 상태다. 송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3인 중에선 가급적 갈등 없이 잘 조정해서 한 분만 출마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향후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을 고려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6월1일 지방선거 민주당의 지사 경선후보는 3~4명정도로 걸러질 것으로 보인다. 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 중 1인과 문대림 전JDC 이사장, 그리고 김태석 전도의회의장, 그리고 박원철 도의원 등이다.
하지만 오영훈 의원이나 위성곤 의원 모두 지방선거를 대비해 내부적으로 팀을 꾸려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송재호 위원장의 설득이 먹혀들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4월말까지 제주도지사 후보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지사 후보 공천은 대선 기여도와 당선 가능성, 여론 등을 종합할 것으로 보인다.
한라일보와 제민일보, JIBS제주방송이 (주)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월10~12일 제주도민 만 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전화면접·자동응답병행, 응답률 10.4%, 표본오차 ±3.1%p, 그 밖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에서 민주당 도지사 후보 적합도는 오영훈 의원이 23.0%로 오차 범위 밖에서 선두를 달렸다. 이어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16.4%), 위성곤 의원(11.3%), 송재호 의원(5.8%), 김태석 전 제주도의회 의장(3.7%), 박원철 제주도의원(3.2%) 순이었다.
송 위원장은 "새 대통령이 5월 10일부터 업무를 시작해서 취임하게 되면 20일도 채 안 돼서 지방선거가 되는 매우 촉박한 일정"이라며 "그런 불리한 여건을 겸허히 수용하고, 또 그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잘 분석해서 지방선거에서는 이길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