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예총 사계절예술제 4억3000만원 지원 논란

서귀포예총 사계절예술제 4억3000만원 지원 논란
지난해 첫 행사 이어 올해 2억 증액… 대부분 출연료
"서귀포 유일 예술축제로 코로나로 힘든 예술인 지원"
  • 입력 : 2022. 03.20(일) 21:19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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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가 특정단체의 예술제에 2년 연속 억대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지역 예술인과 예술동아리의 창작·예술활동을 지원한다는 명목도 있으나, 단일 행사에 거액을 매년 지원하며 예산배정에 따른 적정성 문제는 물론 제주시와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것으로 우려된다.

주최 측인 서귀포시는 지난해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서귀포지회(이하 서귀포예총)가 주관하는 제1회 사계절예술제에 2억3000만원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는 4억3000만원으로 2억원을 증액했다. 이는 본예산에 책정한 4500만원의 9.6배 수준이다.

20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서귀포예총은 지난해 8~12월 사이에 3회에 걸쳐 사계예술제를 개최했고, 5곳 전문예술단체와 문화예술동아리 29개팀 등 410여명이 행사에 참가했다.

이에 지난 1월 내부 평가회를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예술제 일정 변동성 심화로 공연 준비와 시민 홍보 등에 차질을 빚었지만, 장애미술인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했고 지속 추진 필요성에 대한 지역 예술인과 문화예술동아리의 공감대 형성에 기여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놨다. 또한 지역 예술인의 자긍심 고취와 침체된 문화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줬다는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온라인 공연의 한계와 서귀포시만의 예술제로 평가될 소지가 있다는 부정적 견해도 제시했다.

서귀포예총은 이번 제2회 행사로 지난해처럼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로 4회에 걸쳐 예술의전당, 칠십리야외공연장, 월드컵경기장 야외광장 등에서 공연(2일씩)과 전시(5일씩)를 계획하고 있다. 새롭게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무대에 올렸던 창작 뮤지컬 '범섬의 숨비소리'를 무대에 올린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서귀포예총 소속 단체의 공연 위주로 행사가 진행되면서 제주도는 물론 타지역 예술인의 동참을 위한 노력은 부족하다. 아울러 예산 집행계획과 관련한 예산의 상당부분이 공연팀 출연료와 작품전시 참여 재료비 등에 집중돼 있는 데다, 1억원 상당의 오페라(뮤지컬) 공연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제주시 예술인을 위한 예술제 개최에 따른 예산 요구시 형평성 문제 소지도 다분하다.

서귀포예총 관계자는 "서귀포예총이 1957년 출범한 이래 자체적으로 예술제를 개최하는 것은 사계절예술제가 유일하다"며 "보조금 역시 대부분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산 증액은 서귀포시는 물론 제주시 도의원들이 적극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했고, 앞으로 도 전역은 물론 국내외 예술인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예술제로 키워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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