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 면밀한 조사 필요"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 면밀한 조사 필요"
제주언론학회 등 '성찰과 과제' 특별세미나
4·3 제74주년에 재조명하는 '다랑쉬굴 발굴'
"잔존 유해·유물 발굴 및 성역화 추진" 제기
  • 입력 : 2022. 03.27(일) 14:46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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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주년 4·3추념식을 앞두고 지난 26일 제주4·3평화교육센터 대강당에서 제주제주언론학회,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4·3과 언론 특별세미나 '다랑쉬굴 발굴 30년, 성찰과 과제'가 열렸다. 제주4.3평화재단 제공

1992년, 구좌읍 세화리 소재 다랑쉬굴에서 민간인 11구의 유해가 발굴, 공개된지 올해로 30주년을 맞는다. 당시 유해 발굴은 4·3의 참상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돼 진상규명 운동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74주년 4·3추념식을 앞두고 지난 26일 제주4·3평화교육센터 대강당에서 다랑쉬굴의 참상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제주언론학회,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4·3과 언론 특별세미나 '다랑쉬굴 발굴 30년, 성찰과 과제'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서는 당시 다랑쉬굴 유해 발굴에 대한 면밀한 진상조사와 함께 다랑쉬굴의 성역화 사업 추진 필요성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세 번째 발제를 맡은 박경훈 제주4·3평화재단 전시자문위원장은 ''다랑쉬굴' 발굴의 진상규명과 남겨진 과제' 주제 발표문에서 유해발굴에 대한 진상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는 박 위원장이 참석하지 못해 김동만 제주언론학회장이 대신했다.

박 위원장은 발표문에서 "다랑쉬 입구를 봉쇄한 지 30년, 이 사건은 마치 그 현장처럼 그 당시의 진실 여부도 드러나지 못한 채 봉인돼 있다"고 밝힌다. 그는 실제 현장인 다랑쉬굴이 여전히 토지 소유권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30년간 아무런 공적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한다. 또 당시 급하게 유해를 수습하면서 남은 유해 잔해들과 4·3 당시 그대로 현장에 남아 있는 유물들이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지만 아직까지 정식발굴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다랑쉬 4·3학살유해발굴의 진상조사(4·3 당시 다랑쉬 피란민 상태 조사 및 다랑쉬굴 유해발굴과 처리과정 진상조사 등) ▷다랑쉬 잔존유해 및 유물 발굴사업 ▷도 자체 예산 또는 국비를 활용한 다랑쉬굴 토지 매입 및 성역화 사업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김동만 제주언론학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제주 4·3의 참혹함과 학살의 실체적인 모습을 응축하고 있는 다랑쉬굴이 발견되고 그 유해가 공개된 지 올해로 30주년을 맞지만 민간인학살에 대한 충격적 실상이 드러난 것도 잠시, 다랑쉬굴 유해는 화장되어 바다에 뿌려져야 했다"면서 "30년을 거슬러 다랑쉬굴의 발굴과정과 언론들의 진실찾기를 되짚어 보고 혹여나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여전히 다랑쉬굴은 막혀 있고, 방치된 채로 남겨둬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통해 향후 과제를 논의하고자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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