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균 침투… 제주서 '마스크 눈병' 발견

구강균 침투… 제주서 '마스크 눈병' 발견
마스크 재사용·식사 과정에서 감염 사례
입김 타고 구강균이 눈까지 도달해 감염
최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4건 발견·치료
안과 관련 수·시술 후 감염되면 더 '위험'
  • 입력 : 2022. 04.11(월) 15:53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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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제주대학교병원 안과 교수가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제주에서 마스크 재사용으로 인한 '눈병'이 발견돼 도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1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최근 마스크를 교체하지 않고 쓰거나, 잘못된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눈 감염증'이 4건이나 발견됐다.

눈 감염증은 구강 내 세균으로 인해 발생했다. 사람의 잇몸이나 침에 존재하는 균인 스트렙토코쿠스 오랄리스(Streptococcus oralis)가 마스크 안쪽에서 증식한 뒤 호흡할 때 마스크 윗부분 틈으로 나와 눈까지 도달한 것이다.

이러한 감염은 정상적인 눈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백내장 수술 후나 안구 내 주사 시술을 받는 등 일시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시기에는 위중한 안구 내 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아울러 식사나 음료를 섭취하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경우와 얼굴이 작은 소아나 노인이 너무 큰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에도 감염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갑상선 안병증 환자나 안면마비 환자는 선제적으로 눈을 감아서 각막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돼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정진호 교수

정진호 제주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 제주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눈 감염증이 잇따라 안과 학회에 보고되고 있다"며 "마스크는 매일 교체해야 하고, 착용 시에는 노즈 와이어를 조절해 입김이 마스크 윗부분으로 올라오지 않도록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식사를 할 때는 이른바 '턱스크'를 하지 말고, 완전히 마스크를 벗도록 해 마스크 윗단이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재채기로 침이 다량으로 마스크 안에 튀었을 경우에는 아까워하지 말고 마스크를 교체하길 바란다. 특히 만성안구질환을 앓고 있거나, 최근 1주일 이내 안과 수술이나 안구 내 주사를 받은 경우에는 이러한 주의사항에 더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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