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의 노력이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20년에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해 기후변화 대응의 서막을 열었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1차적으로 중요하겠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를 흡수해 탄소배출을 상쇄시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블루카본'이 새로운 탄소흡수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블루카본이란 연안에서 서식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말한다. 해양생태계의 탄소흡수 속도와 저장량은 육상에 비해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귀포시에서는 지난해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개년에 걸쳐 144억원을 투자해 '서귀포 성산읍 갯벌식생 조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성산읍 광치기 해안을 중심으로 탄소흡수율이 뛰어난 염생식물(잘피, 순비기나무 등)을 식재해 훼손된 연안을 복원하고 신규 탄소흡수원을 발굴하는 한편, 제주도 자생 '순비기나무' 군락지를 조성해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등 주변 관광자원과 어우러진 힐링 관광명소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산읍 갯벌식생 복원사업이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연안식생사업인 만큼 좋은 본보기가 돼 전국 연안과 갯벌을 복원하고 블루카본을 확대해 건강한 지구를 미래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초석이 되길 기대해본다. <이두영 서귀포시 해양수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