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봉 한라산에서 제주 미래 기후 관측한다

대한민국 최고봉 한라산에서 제주 미래 기후 관측한다
제주지방기상청 19일 한라산 '백록담 기후변화 관측소' 현판식
관측 자료 유관기관 공유해 구상나무·조릿대·지하수 연구 활용
  • 입력 : 2022. 04.19(화) 15:01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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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기상청은 19일 오후 한라산 백록담 기후변화 관측소 현판식을 갖고, 관련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김도영기자

해발고도 1909m 대한민국 최고도 한라산 정상에 기후변화 관측소가 지정·운영되며 제주도 고도별 기상관측자료 확보와 동시에 식생 변화 파악, 지하수 함양량 분석 등 관련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9일 한라산 정상에서 '백록담 기후변화 관측소'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관측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7시30분 한라산 성판악 코스를 출발해 정상에 도착, 오후 1시부터 한라산 백록담 앞에서 진행됐으며 국립기상과학원, 국가태풍센터 등 유관기관 관계자 34명이 참석했다.

제주기상청은 지난 2010년 11월 백록담 자동기상관측장비(AWS) 도입 및 운영을 시작으로 2015년 12월부터 한라산 연구·시험용 관측 장비를 운영해 왔으며, 지난 4일 백록담 기후변화 관측소를 지정·운영하고 적설 관측을 위한 레이저 적설계를 설치했다.

제주지방기상청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현판식을 진행하고 있다. 김도영기자





앞으로 백록담 기후변화 관측소에서는 기온, 강수량, 풍향·풍속, 기압, 습도, 적설, 일사·일조, 복사 등을 관측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제주 해안부터 정상까지 고도별 기상관측 자료를 확보해 제주지역의 국지적 위험기상 예측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 국내 최고도에서 관측한 자료를 연구기관과 공유해 한라산 구상나무 등 고산지역 식생 변화와 기후변화 영향 분석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며, 한라산 고지대의 적설과 제주도 지하수 함양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제주 수자원 관리 방향 및 정책 수립에 기여할 전망이다.

제주기상청은 2023년 관측 센서 확충을 통한 기상청 정규 관측망 등록을 추진하고 백록담 기후변화 관측소 데이터 공개 및 대국민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전재목 제주지방기상청장은 현판식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 기후변화 관측소를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유관기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제주지방기상청은 백록담 기후변화 관측자료를 활용해 변화무쌍한 제주 날씨를 예보하고 구상나무·조릿대 연구 등 기후변화 연구에 제공하는 등 각 기관과 거버넌스를 구축해 기후변화 연구에 함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라산 진달래밭에서 정상 사이 구간에 대량으로 고사한 구상나무들. 김도영기자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관측소 현판식과 함께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의 협조로 한라산 구상나무 군락지 고사 현황도 점검했다.

한라산 구상나무는 지난해 해발 1000m 이상 지역에 606㏊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2006년 738.3㏊, 2015년 626㏊에서 지속 감소해 수고 1m 이상의 생목 개체수는 29만4000여 그루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고사 원인으로는 2012년 연이은 태풍과 2013년 가뭄 등이 지목됐다.

19일 한라산 백록담의 모습. 아직 녹지 않은 눈이 남아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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