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의 섬 제주, '제주형 통일·평화교육' 이뤄져야"

"세계평화의 섬 제주, '제주형 통일·평화교육' 이뤄져야"
지난달 29일 2022년 제1차 제주평화통일포럼
  • 입력 : 2022. 05.01(일) 09:32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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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주지역회의 제주평화통일포럼은 29일 제주아스타호텔에서 '2022년 제1차 제주평화통일포럼(제73차)'을 열었다.

제주도민이 주도하는 통일 담론 확산과 통일 준비를 위해서는 '세계 평화의 섬' 지정 의의를 담은 '제주형 통일·평화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주지역회의 제주평화통일포럼은 지난달 29일 제주아스타호텔에서 '2022년 제1차 제주평화통일포럼(제73차)'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새정부 출범과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분과 발표 및 토론에서는 변종헌 제주대학교 교수가 '제주 미래세대의 통일·평화의식 함양: 의의와 과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변 교수는 우선 통일 담론 형성과 통일 정책·교육, 통일 준비가 중앙정부 주도의 하향적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기반의 거버넌스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주의 경우 제주도민이 주도하는 통일 담론 확산과 통일 준비를 위해선 제주의 고유성과 특수성을 반영한, 이른바 '제주형 통일·평화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세계 평화의 섬' 지정 의의와 제주도의 남북 교류협력 경험, 제주형 통일·평화 관련 역사와 문화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세계 평화의 섬' 지정은 제주의 역사와 사회 평화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지가 결합돼 이뤄졌으며, 제주만의 평화가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제주의 역할과 과제를 함축하고 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또 '감귤 북한보내기 운동', '제주흑돼지 협력사업' 등 1990년대 말부터 제주도가 추진해 온 남북한 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소개와 평가가 제주형 통일·평화교육에 담겨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변 교수는 또 제주에 자리한 분단과 전쟁의 흔적을 제주 평화·통열 관련 콘텐츠로 발굴, 재해석해 통일·평화교육을 위한 공간과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확대해 제주형 통일·평화교육 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도내 경제 활성화와 평화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주형 통일·평화교육' 추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선 제주도청과 제주도교육청의 관련 조례 정비, 제주 통일·평화교육 정책협의체이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통일교육 활성화 조례'(2016.5.16)의 경우 제정 시행 이후 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조례 개정이 필요하며, 조례 개정 과정에서 유관기관과의 협력과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정책협의체 구성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변 교수는 제안했다.

변 교수는 또 미래세대가 가진 북한에 대한 이해와 통일의식을 살펴보기 위해 주기적이고 체계적인 통일·평화의식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안했다.

한편 토론에 앞서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한의 비핵화와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이 전 본부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북한의 핵 교리 및 전략, 우리 외교안보에 대한 도전과제, 북한의 비핵화 전략 등에 대해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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