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처음으로 '생체 신장이식' 성공

제주서 처음으로 '생체 신장이식' 성공
제주대병원, 60대 부부에게 수술 진행·성공
뇌사자 이식 어려운 신부전 환자에게 희소식
"하반기 혈액형 상관 없는 수술도 시행 예정"
  • 입력 : 2022. 05.05(목) 14:38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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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신장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장원배 제주대학교병원 이식외과 교수.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제주에서 처음으로 '생체 신장이식 수술'이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2월 16일 장원배 제주대병원 이식외과 교수는 A(62·여)씨의 신장 한 쪽을 B(68)씨에게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A씨와 B씨는 부부 사이로, B씨는 만성 신부전을 앓고 있었다.

만성 신부전은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혈액에 축적된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만성 신부전 환자는 일주일에 2~3회 병원에 내원해 투석치료를 받아야 한다.

투석 치료의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뇌사자 신장 이식'이지만, 제주에서는 1995년 이후 약 50차례의 수술 밖에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장기 적출 후 최대한 빨리 환자에게 이식해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데, 제주는 지역 특성상 소요 시간이 다른 지역보다 매우 길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대병원은 시간 제한이 없는 '생체 신장 이식'을 지난해부터 준비했다. 이식 전문의 확보와 검사장비 도입, 관련 진료과 간 협조체계 구축 등을 진행한 것이다.

이후 A씨 부부가 첫 사례자로 수술대에 올라 성공적으로 이식을 마무리했다. 현재 A씨 부부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하며, B씨는 혈액투석 없이 외래 진료를 받고 있다.

장원배 교수.

장원배 교수는 "생체 신장이식은 제주라는 지역적 제한을 극복한 것은 물론 도내 신부전 환자들의 치료에 매우 중요한 소식"이라며 "특히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혈액형 비적합 생체 신장이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혈액형이 다른 공여자와 수혜자간 신장이식이 가능해 더 많은 신부전 환자들에게 생체 신장이식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교수는 지난 3월 20일 C(48)씨를 대상으로 진행된 뇌사자 신장 이식 수술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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