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향진·오영훈 선거캠프 '날 선 입씨름'

허향진·오영훈 선거캠프 '날 선 입씨름'
허 "도민 갈등 조장·관변단체 줄세우기"
오 "공약 베끼기·비현실적 공약"
  • 입력 : 2022. 05.15(일) 15:11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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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이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측과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도지사 후보 측이 잇따라 논평을 발표하며 입씨름을 벌였다.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측은 지난 12일 대변인단 명의로 낸 논평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 오영훈 후보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해 소신도 원칙도 없는 무책임한 행태로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도민사회에 혼란만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민 갈등을 조장하고 대기업 편향 정책으로 표만 얻으면 된다는 잘못된 의식을 가진 오 후보에게 제주도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도민들께 사죄하고 도지사 후보 직에스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또 같은날 허 후보 측은 오영훈 후보가 4·3배지를 부착하지 않고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했다며 "오영훈 후보가 발로 뛰고 있는 게 맞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라며 "4·3 유족들에게 신뢰를 줄 수 없고 무책임하다"고 평가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허 후보 측은 이어 지난 14일 대변인단 명의 논평에서 "오영훈 후보 측의 관변단체 줄세우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제주도의 재정 지원을 받는 관광협회의 막무가내 식 선거운동에 오영훈 후보와의 검은 커넥션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 측도 연이어 논평을 발표하며 허 후보 측의 공약 등을 문제삼았다.

오영훈 후보 캠프는 지난 13일 오재영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허향진 후보가 중산간에 4차로 순환 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냈다"며 "양돈 단지에 이어 난개발을 부추길 게 뻔한 건설사업을 또 강행하실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민적 공감대나 논의도 없이 '표'만을 의식해 공약을 남발해도 되겠냐"며 "아무리 급하고 절실해도 돌아갈 때는 돌아가야 한다. '노련한 정치 신인'이 아니라 '어설픈 정치초보'로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오 후보 캠프는 또 지난 14~15일 각각 표성준 대변인 논평을 2차례 내어 "허 후보의 공약은 4년 전 제주도가 발표한 일자리 정책을 베낀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도지사 후보임을 드러냈을 뿐"이라며 "비현실적 공약으로 청년들을 현혹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또 "환경을 위한다는 공약의 실천 방식이 한결같이 개발로 귀결되는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 착공과 신설, 조성으로 도배된 공약을 제시하는 전무후무한 도지사 후보로 기록되고 싶은가"라며 "현실적이고 희망적인 공약을 만들어 정책 선거 대열에 합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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