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보궐선거 토론회] 지역감정 조장·전략공천 논란·공약 놓고 날 선 공방

[국회의원 보궐선거 토론회] 지역감정 조장·전략공천 논란·공약 놓고 날 선 공방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 입력 : 2022. 05.25(수) 00:00
  •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김한규 후보

저마다 “내가 적임자” 지지 호소
김한규 “과거 회귀 아닌 미래 대비”

부상일 “민주당 독식을 심판해야”
김우남 “풍부한 정치경험 선택을”
김한규 지방분권·행정체제개편에
부상일·김우남 “숙지 덜 돼” 공격
부상일 동부지역 시설 유치 공약
김우남 “포퓰리즘에 빠진 것 같아”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선거에서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24일 제주 현안 등과 관련한 토론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후보와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 무소속 김우남 후보는 각자가 국회의원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또 상대 측 공약과 제주 현안을 둘러싼 격한 난타전이 벌어졌다.



#기조연설부터 긴장감 '팽팽'

후보들은 토론 첫 순서인 기조연설 발언에서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보였다. 부상일 후보는 "민주당이 연일 저에게 지역감정을 조장한다고 공격하고 있지만, 누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지 도민들께선 알고 계신다"며 "20년간 제주 국회의원을 독식했던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 민심의 풍향계였던 과거 제주의 정체성을 도민들께서 다시 세워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우남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은 민주당의 '민'도 없고, 전략공천의 '전'도 없는, 정치 철새를 공천한 중앙당의 폭거"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권력이 민심을 이길 수 없고, 철새 정치인이 성공할 수 없다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우남 후보는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임기 2년의 짧은 국회의원 선거다. 풍부한 중앙정치 경험을 가진 제가 적임자"라고 내세웠다.

김한규 후보(기호순).

김한규 후보는 "만 47세 젊은 정치인으로서, 내일 당장이라도 국회에서 일할 수 있다"며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역동적인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젊은 정치인을 선택해 달라"며 도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제2공항 건설 입장 차 뚜렷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해선 각각의 입장을 보였다.

김우남 후보는 "현재 제2공항과 관련한 갈등이 너무 심하다"며 "제주에 공항 인프라는 필요하다. 만약 전략환경영향평가가 통과돼 부지가 확정된다고 하면 제2공항 건설에 적극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김한규 후보는 "제2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의견만 개진하며, 그 의견에 도민이 설득될 것이라는 전제에서 말씀하신다. 그런 논리로는 도민 합의를 이끌어 내긴 어렵다"며 "특히 윤석열 정부가 도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제2공항을 조속 추진하겠다고 한다"며 도민 의견 수렴 과정의 강조성을 피력했다.

부상일 후보(기호순).

부상일 후보는 "제2공항 조속 추진이라는 입장은 견고하다"며 "제2공항 문제는 제주 미래산업 개편과 연결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도민 찬반 문제가 공항 건설 사업의 진행 여부를 결정해야 할 만큼 중요한 사안으로 떠오른다면, 상황 자체가 바뀐 것이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여론조사 방식 또는 법률에 규정된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 주요 공약 ‘갑론을박’

이어지는 공약검증 토론에서는 상대 후보가 제시한 주요 공약에 대한 송곳 질문이 제기됐다.

우선 김한규 후보가 제시한 ▷원도심 '용적률 교환제' 및 지역경제 활성화 ▷교육격차 해소 ▷환경보전기여금 도입 등의 공약에 대한 공세가 이어졌다.

부상일 후보는 "김 후보가 김앤장에서 근무하며 외국기업의 이익을 위해 변호사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후보가 경제분야 변호사로 활동한 것과 제주지역 원도심 소상공인의 경제 활성화와 어떤 연관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김우남 후보(기호순).

김우남 후보 역시 김한규 후보의 원도심 '용적률 교환제' 공약과 관련, "검증도 되지 않은 정책을 제주에 시범 도입하자는 것"이라며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부상일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아라동 초등학교 2곳 신설 ▷원도심 재건축 고도 완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설립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우남 후보는 "부 호보의 공약을 보면 국회의원의 공약인지, 교육감 공약인지, 도지사 공약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며 "또 무조건 좋은 시설은 다 동부 지역으로 유치하고, 혐오시설인 하수처리장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우남 후보는 그러면서 특히 "비록 우리가 제주시을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지만, 제주시 전체 산업을 아우르는 것"이라며 "제시하는 공약들이 너무 포퓰리즘에 빠진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한규 후보는 부상일 후보의 재건축 고도 완화 공약과 관련, "해당 지역만 규제를 풀어줬을 경우 타지역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지난 원희룡 도정에서 결정할 수 있었던 문제이기도 한데, 여당 지역위원장(당협위원장)과 도당위원장으로서 지난 7년간 지역주민의 민원 사항 해결을 위해 원희룡 전 도지사와 어떤 협의를 했느냐"고 꼬집었다.



#"제주 이해 없어"vs "'라떼' 방식"

주도권 토론은 지방분권과 행정체제 개편, 균형개발정책, 자유주제 순으로 진행됐다. 지방분권·행정체제 개편을 두고 김우남 후보와 부상일 후보는 김한규 후보에 대해 "숙지가 덜 됐다"는 등의 비판을 이어갔다. 쟁점을 두고 김우남 후보와 김한규 후보의 설전도 이어졌다.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 김한규 후보는 "러닝메이트 제도는 제왕적 도지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방자치 활성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시장직선제와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부상일 후보는 "기초자치단체 부활은 시장직선제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차선책으로 나온 제도"라며 "당장 할 수 있는 제도개선은 러닝메이트제"라고 제기했다.

부상일 후보는 그러면서 김한규 후보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법의 7단계 제도개선까지 오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않은 것 같다", "특별자치도 법률 개정과 관련한 여러 번의 제도 개선에 관해 숙지가 덜 된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김우남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전략공천이 지방분권을 훼손한 대표적 사례"라며 "제주도당과 도민의 의사에 맡겨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환경보전기여금 쟁점과 관련해선 김우남 후보와 김한규 후보 간 설전이 오갔다.

김우남 후보는 "김한규 후보가 공약한 환경보전기여금제도의 형태가 기존 위성곤 의원이 발의한 안과 같다"며 "그만큼 고민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우남 후보는 또 "핵심을 빗나가고 있다.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 한다"면서 "내가 국회의원을 12년 했다. 청와대 1년 한 것 갖고(안 된다)"라며 김한규 후보를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김한규 후보는 "'라떼는 말이야'라는 방식으로 말씀하시면 도민들이 반감을 가지실 것 같다"고 반박했다.

강다혜기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91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