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철의 월요논단] 우크라이나 난민 캠프 방문기

[정구철의 월요논단] 우크라이나 난민 캠프 방문기
  • 입력 : 2022. 05.30(월) 00:00
  • 김채현 수습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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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 중에 있는 이웃을 돌봄은 성경의 중요한 가르침이다.

서귀포 중앙교회는 올해 부활주일 헌금 전액을 환경적 재난이 시작되고 있는 몽골과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후원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독실한 크리스찬 기업인 더 시에나 골프 리조트는 자선골프대회를 개최케 하여 참가비 전액과 사막화 방지와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거액을 쾌척했고 캠프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있게 하고 싶다며 교우인 VIVA 스포츠 대표께서 FIFA공인 축구공과 여러 종류의 공 수백 개를 협찬했다,

또한 일반인 재테크 동호회인 'RS사랑나눔' '일명 부자언니들'에서도 상당한 금액을 후원했고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기금을 보내 주었다,

모여진 기금과 물품들을 적재적소에 쓰이게 하는 중책을 갖고 담임목사와 함께 현지를 다녀왔다. 기후변화로 1년에도 마을 서너 개가 사막화되고 있다는 몽골에 나무심기 기금을 전달하고 이어서 난민들의 상황을 살피기 위해 체코 프라하로 떠났다. 첫 번째 방문지로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도시 루블린에 있는 기독교 인도주의 기금에서 운영하는 대형 창고를 찾았다. 전 세계 비정부 인도주의 단체에서 보내오는 구호품들을 임시 보관하는 곳이다.

전쟁 초기와 달리 지금은 물량이 줄었지만 매주 2-3회씩 우크라이나 내부 격전지까지 물품을 보내고 있는데 현지 기독교 단체 자원봉사자들이 배달하고 있다. 우리가 지원한 대형발전기 5대와 치료를 위한 의약품들 그리고 다량의 야전 식량을 전쟁지역인 동부와 남부지역 야전 병원 3개소에 각각 보냈다. 난민 캠프에서 들었던 기막힌 이야기들은 생략하고 우리가 지원한 내용들만 소개하면 난민 캠프 세 곳을 방문해 샤워 시설이 열악한 캠프에 샤워 시설 후원, 생활에 필요한 용품들을 난민들이 직접 마트에서 구입하게 했고 또한 공동생활에 필요한 생활용품들과 비상식품들도 현지에서 구매해 제공했다. 캠프 자원봉사자들과 캠프를 관리하는 기관들도 방문해 격려했다,

아이들을 제외한 여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캠프는 생활에 큰 불편함은 없으나 언제든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하며 지내고 있었다. 그들은 거의 매일 우크라이나에 있는 친인척들과 통화하며 현지 소식을 듣고 있고 전쟁이 끝나기만 고대하고 있었다. 전쟁으로 인한 공포와 걱정, 여기저기 수습되지 않은 채 널부러져 있는 시신들을 보았던 기억들을 잊고 싶다고 했다.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으로 여지없이 유린되는 인권과 죽임당함, 파괴된 도시와 산하의 실상을 정치적 수사 없이 들었다. 전쟁 초기와 달리 지금은 후원이 거의 끊긴 상태라고 한다. 우리를 안내했던 선교사는 "이곳을 직접 방문해 격려와 사랑을 베푼 단체는 서귀포중앙교회가 유일하다"고 했다. 유익했던 2주 간의 일정을 보내고 지속적인 후원을 다짐하며 돌아왔다. <정구철 제주국제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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