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이전' 알고보니 국민의힘도 공약 '논란'

'김포공항 이전' 알고보니 국민의힘도 공약 '논란'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 선관위 제출 5대 공약에 포함
국힘 "김포공항 이전 제주완박 공약" 여론 몰이 총공세
민주 "국민의힘 지방선거 최악의 자살골이자 헛발질"
  • 입력 : 2022. 05.31(화) 10:07
  • 국회=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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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계양을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들고 나오자 국민의힘이 제주관광 말살 공약이라며 총공세를 퍼붓고 있지만, 정작 국민의힘 후보도 김포공항 이전을 6·1지방선거 5대 공약에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을 양천구청장에 도전하고 있는 이기재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에 '김포공항 이전 지속 추진'을 공약으로 제출했다.

이기재 후보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측근으로 원 장관의 첫 제주도지사 재임 당시 제주도 서울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기재 후보는 "공항 소음 피해지역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겠다"면서 이같은 공약을 내걸었다.

이기재 후보의 공약을 보면, 공약의 이행방법에서 '공항소음피해지역 주민 재산세 감면', '여름철 전기료 지원액 대폭 인상' 등 지원 방안과 함께 '김포공항 이전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5대 공약에 포함한 만큼 상당한 비중을 둔 공약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걸자 당 지도부와 서울·경기·제주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 후보들까지 합세해 공약의 부당성을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허향진 제주지사 후보 등은 30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절대 추진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후보는 "졸속 공약"이라고 비판했고, 김은혜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국회로 '방탄복귀'하기 위해 계양구민과 서울시민, 제주도민, 경기도민을 볼모로 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향진 후보는 "제주·서울·경기도민 이동권을 제약하는 최악의 공약"이라고 했다.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제주완박(제주도경제완전박살)'공약이라며 부당성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8일 제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관광을 말살하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심판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31일 오전 제주를 다시 방문, '제주완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31일 제주자치도청 앞에서 '제주완박 규탄' 기자회견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강희만기자

이에 대해 국회의원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이재명 후보측 김남준 대변인은 "국민의힘 역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포공항의 완전 이전을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국민의힘 주장대로라면 제주도 공직자 출신이 제주도민에 칼을 꽂는 공약을 한 것이냐. 국민의힘 김포공항 이전 반대는 지방선거 최악의 자살골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오세훈 후보도 작년 7월1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김포공항 이전에 대해 견해를 묻자 '상당히 경청하고 검토해볼 만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며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은 이재명 깎아내리기에만 눈이 멀어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헛발질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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