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화물연대 총파업 "안전운임제 일몰 아닌 확대가 해결책"

제주화물연대 총파업 "안전운임제 일몰 아닌 확대가 해결책"
화물연대 제주지부 제주항 5부두 앞에서 출정식
"경유가·물가 폭등해 화물노동자의 삶 벼랑 끝"
경찰 불법행위 엄정 대응… 200명 투입 충돌 없어
  • 입력 : 2022. 06.07(화) 15:54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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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제주지부가 7일 제주항 5부두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김도영기자

7일 오전 0시를 기해 전국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제주지부도 이날 오후 2시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5부두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안전운임 사수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고 외쳤다.

화물연대 제주지부는 이날 출정식을 통해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전 차종 전 품목 확대 ▷산재보험 전면 적용 ▷지입제 폐지 ▷운송료 인상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제주지부 조합원 60여 명이 참여했으며, 육지로 운송을 간 조합원이 복귀하면 파업 참여 인원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은 출정식 결의문을 통해 "화물노동자의 목숨보다 한두 푼의 물류비를 더 귀하게 여기는 자본을 향해, 화물노동자의 절규에 눈을 가리고 귀를 막은 정부를 향해 투쟁하겠다"며 "평균 경유가가 2000원을 넘었고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화물노동자는 벼랑 끝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어 "해결책은 명확하다. 경유가가 상승한 만큼 운임이 올라야 한다"며 "지난 3년 간 제도 확대를 부르짖었던 안전운임제는 여전히 제한적이고 일몰 기한마저 닥쳐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제주지부가 7일 제주항 5부두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김도영기자



안전 운임제는 화물 기사들의 적정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컨테이너·시멘트 등 일부 품목에만 도입됐으며, 올해 말 폐지 예정인 일몰제이다.

화물연대 제주지부는 "고유가 시대에 화물노동자와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운임제 일몰제가 아니라 전 차종, 전 품목 확대 적용"이라며 "안전운임제는 화물노동자뿐만 아니라 도로의 안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향후 파업 일정에 대한 질문에 "전국적 파업 일정을 따라 진행될 예정으로 상황에 따라 제주 자체적인 파업에도 나설 수 있다"며 "최근 도선료 인상 움직임 등이 있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파업 참여자들은 출정식을 마친 뒤 제주항 3부두와 6부두로 각각 이동해 비조합원 화물노동자 등에 대해 파업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는 홍보도 진행했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도내 시멘트 업계는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시멘트 외 품목은 당장 공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주경찰청은 비노조원 차량에 대한 운송 방해 등 불법 행위 발생 시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이날 출정식에도 경찰 200여 명이 투입돼 만일에 상황에 대비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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