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춰 찬찬히 바라본 사려니숲… 탐방객 '감탄'

잠시 멈춰 찬찬히 바라본 사려니숲… 탐방객 '감탄'
자연 나눔·생태 공방·명상 등 체험 프로그램 다채
제주 자연 느끼는 새로운 시각·방법에 만족도 높아
  • 입력 : 2022. 06.12(일) 16:04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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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공방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탐방객들이 자연물 공예와 파우치 만들기를 하고 있다. 김도영기자

제14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에서는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아름다운 제주 자연을 찾은 탐방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행사 기간 사려니숲 일대에서는 ▷자연 나눔 ▷생태 공방 ▷나무 이야기 ▷생명과 생태 춤 명상 등 탐방객들이 직접 제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사려니숲 삼거리 삼나무숲 일대에서 진행된 '자연 나눔'은 뱀 눈으로 세상 보기, 맨발로 걷는 숲기, 숲속의 명상 등 생태관광 해설사들의 안내에 따라 사려니숲의 생태계를 관찰하고 경험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그중에서도 거울을 이용해 나무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 탐방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거울을 코 앞에 대고 고개를 숙여 나무의 밑동부터 줄기를 따라 점차 위로 올라가며 잎과 잎맥까지 관찰하는 활동에 탐방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초록의 잎을 가득 품은 나무가 뻗어 있는 모양과 서로 이웃한 나무들이 어울려 있음을 관찰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자연을 경험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50대 여성은 "나무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전체를 바라본 경험은 처음이었다"며 "앞으로도 천천히 나무를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연 나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탐방객들이 거울을 이용해 나무를 관찰하고 있다. 김도영기자



생태 공방 체험장에서는 나무 조각 등을 이용해 공예품을 만들며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할머니와 엄마, 아이까지 3대가 나란히 앉아 목걸이와 팔찌, 파우치 등을 각자의 취향에 맞춰 제작하고 서로의 작품에 훈수를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나무 조각에 색을 칠해 목걸이를 만든 아이는 숲으로 나서며 목에 건 목걸이를 연신 자랑했다.

이밖에도 사려니숲 숲놀이터에서 진행된 나무 이야기 프로그램에선 사려니숲에 서식하는 100여종의 나무를 찾아 이름표를 달아주고 나무를 안아보며 친근감을 느끼는 활동이 진행됐다.

또 붉은오름 입구 무장애 나눔길에서는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맞으며 잠시 쉬어가는 명상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명상에 참여한 30대 남성은 "눈을 감고 조용히 새소리를 들으며 바람 소리에 집중하다 보니 일상의 피로를 잠시 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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