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군칠 시인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그의 첫 시집이 복간됐다. 제주의 시집 전문서점 시옷서점과 한그루 출판사가 공동으로 기획·발간하는 시집 복간 프로젝트 '리본시선'의 세 번째 시집 '수목한계선'이다.
고 정군칠 시인은 1998년 '현대시'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운 감수성으로 제주의 이미지를 그려내며 제1회 서귀포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옷서점은 복간 머리말에서 "서늘한 정신으로 제주의 이미지를 그린 이 시집이 고산식물처럼 외롭게 폈다 지는 것이 안타까워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다"고 전했다.
이번 시집은 2003년 발간 당시 수록 작품이 그대로 실렸다. 총 3부로 구성된 시집엔 '서늘한 정신' '베릿내의 숨비기꽃' '따로 있는 물의 길' 등 60편의 시가 담겼다. 해설과 추천사도 초판의 것을 따랐다.
출판사는 "오랜 시간이 흘러 시집도 시인도 더는 만날 수 없지만, 그의 시만큼은 형형한 눈빛으로 남아 이제 새 옷을 입고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됐다"며 "그가 보았던 제주의 풍경은 이제 많이 달라졌지만 그가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해, 우리의 허상을 날카롭게 찌른다"고 소개했다. 한그루.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