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오염은 손 못 쓰고 정수장 시설에만 투자

수질오염은 손 못 쓰고 정수장 시설에만 투자
도, 120억 들여 한림정수장에 막여과 시설 도입
옹포천 원수 오염으로 10년 안돼 고도처리 추진
  • 입력 : 2022. 07.10(일) 16:14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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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 옹포천.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자치도가 정수장 취수원의 수질오염 관리는 소홀히 하고 정수장 시설 개선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사업비 75억원을 들여 올해말까지 제주시 한림읍 한림정수장 고도처리시설(막여과) 증설(1만t/일→1만4000t/일)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막여과는 기존 모래여과에 의한 처리수를 재차 막으로 여과하는 방식이다. 화학약품 증가와 전력비용 등 유지 관리비가 증가하는 단점이 있다

제주도는 고도처리시설 증설사업을 통해 현재 질산성 질소 농도를 4.5㎎/l 이하로, 질산성 질소외 전 항목을 먹는물 수질기준 이하로 만들 예정이다.

현재 한림정수장의 시설용량은 2만t이지만 질산성 질소 농가가 먹는물 기준치(10㎎/l )에 육박해 고도처리시설인 막여과를 통해 1만 t을 생산하고 부족한 1만t은 금악정수장과 서광정수장에서 공급받고 있다. 급수지역은 한림·애월· 한경 일원으로, 1만6365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20억원을 투자해 한림정수장에 막여과 정수처리시설을 도입했다. 옹포천 원수 오염으로 10년도 안돼 고도처리시설을 증설하는 것이다.

옹포천의 수질오염은 상류지역에 밀집한 양돈·축산시설에서 나오는 분뇨 등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뚜렷한 대안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옹포천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질산성 질소가 먹는물 기준치(10㎎/l)를 최대 9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림정수장은 지난 2019년 1월부터 옹포천 이용을 잠시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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