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 지하수 등 물 관리 일원화 방안을 담은 '제주형 통합 물관리 기본계획'의 밑그림이 나왔다. 계획에는 농업용수와 상수도를 포함한 물 관리 체계 일원화 방안, 정책 수립 컨트롤타워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22년 제주형 통합 물관리 기본계획 수립' 주요 내용을 13일 공개했다.

연구는 제주연구원과 한국수자원공사가 수행했다. 투입된 예산만 19억 원이며 과업 기간은 2020년부터 올해 12월까지다. 박원배 제주지하수연구센터장이 연구 책임을 맡았다.

제주형 통합 물관리 기본계획은 제주 수자원분야 최상위 계획으로서 도내 물관리 정책의 기본 이념과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 낮은 유수율-농업용수 공급체계 등 시급한 개선과제 제시

연구진은 도내 물 관리 관련 현안으로 상수도의 경우 낮은 유수율, 농업용수의 경우 공급 체계 문제와 함께 가뭄 시 비상용수 확보 방안을 시급한 문제로 지적했다. 물 관리 정책을 수립할 컨트롤 타워 및 거버넌스 구축 필요성도 제안됐다.

연구진은 계획의 목표를 '지속가능한 통합형 물관리 체계 구축'으로 설정하고 5대 핵심전략과 22개 추진과제를 수립했다.

5대 핵심 전략은 ▷지속가능한 물관리 체계 구축 ▷청정한 물환경 보전·관리 강화 ▷기후위기 대비 물안전 확보 ▷새로운 물가치 창출·확산 ▷제주형 수자원 조사·연구체계 구축 등이다.

우선 유수율 제고를 위해 물 공급·이용체계 개선방안이 제시됐다. 물 이용체계의 경우 취수허가량 관리 현실화와 장기 미사용 관정 허가 취소 등의 제도를 신설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친환경 대체수자원 활용 비율을 현재 3.5%에서 20%까지 늘린다는 과제도 제안됐다. 이를 위해 하수재이용수 수요처를 확대하고, 용천수를 활용한 중규모 저류조 신설 및 중·대규모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한다는 내용이 제시됐다. 염지하수 담수화 사업 추진도 담겼다.

특히 상수도와 농업용수의 '용도별 연계 공급체계 구축', 즉 일원화 계획이 세부 과제로 제시됐다. 이 계획은 상수도와 농업용수의 집중 이용 시기를 각각 고려해 가뭄 등 비상 시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상수도 정수장 취수원과 농업용수 광역 저수조를 연계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이를 위해 구좌 유역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최종 8개소까지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 개인 하수처리시설 지역관리제 도입 추진

물 관련 정보 수집·관리를 위한 통합관리시스템 구축과 주민 참여형 물관리 거버넌스 체계 구축, '통합 물관리 컨트롤타워' 조직 설치 등 조직 개선 방안도 제안됐다.

물환경 보전·관리 강화를 위한 과제로는 오염물질 배출원 통합 관리 방안이 계획됐다. 개인 하수처리시설 관리 강화를 위해 전문기관 위탁·운영 등 지역관리제를 도입하고,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및 공동자원화시설을 확충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하수 수질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과제도 제시됐다. 이를 위해 오염 취약지역 설정 기준을 마련하고, 수질 목표관리제를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상수원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해 상수원 보호구역을 확대 지정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상 기후에 따른 물 부족 해결을 위한 용수공급체계 구축 방안도 계획에 담겼다. 또 서부지역 해수침투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인공함양 실증시험 시설을 설치해 해수침투 방지를 사업화하겠다는 구상이 제안됐다.

제주도는 오는 21일 계획 관련 도민 공청회를 개최한 뒤 오는 9월 2차 공청회를 연다. 이후 전문과와 도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오는 12월 용역을 완료,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